[전문번역] 화이자, 바이오앤테크, 모더나 시간당 이익 390만 달러 “역겨운 일”
* 본 기사는 Common Dreams의 “'Obscene': Pfizer, BioNTech, and Moderna Are Raking in $3.9 Million in Profits Per Hour”를 번역한 글입니다.
글: 제이크 존슨
번역: 이재오 (번역팀, ISC)
코로나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모더나, 화이자, 바이오앤테크는 아직 수 억 명의 사람들이 필요한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백신 제조법 공유를 거부하면서 동시에 1분마다 총 6만 5천 달러의 이익을 쓸어 담고 있다.
민중백신연합(People's Vaccine Alliance)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세 회사의 연간 이익을 합산하면 340억 달러이며 이는 초당 약 1,083달러, 분당 64,961달러, 시간당 390만 달러를 벌었다는 것이다.
민중백신연합 아프리카 지부의 마자 세윰은 “저소득 국가의 접종률이 2%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소수의 기업들이 수 백만 달러의 이익을 벌어들인다는 것은 역겨운 일”이라고 말하며 “화이자, 바이오앤테크, 모더나는 독점권을 이용해 가장 부유한 나라들에 대한 수익성 높은 계약만을 추구하여 저소득국가를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모더나는 정부가 제공한 약 100억 달러의 연구 지원금을 통해 백신을 개발하였으며, 민중백신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 생산량 중 오직 0.2%만을 저소득국가에 제공하였다. 코로나 백신은 모더나가 시장에 유통 중인 유일한 상품이다.
화이자와 독일 협력사 바이오앤테크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백신을 개발하였으며 경쟁사와 다를 바 없이 고소득 국가에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며 저소득 국가에는 백신 생산량의 1%도 안되는 양을 제공하고 있다.
화이자 CEO 앨버트 불라는 내년 코로나 백신 매매에 관해 “우리는 이미 고소득 국가와 계약을 모두 체결한 지 오래다”라며 저소득 국가가 일찍 주문하지 않은 탓으로 돌렸다.
불라는 “현재 일부 중소득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저소득 국가와도 협상 중이기는 하나 훨씬 적은 수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공공보건 활동가들은 양자 협정과 백신 기부만으로는 세계 백신 생산 및 공급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의약 자본이 백신 제조법을 공유해서 세계 각지의 검증된 현지 제조사들이 직접 저가 제네릭 백신을 제조하여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두 이런 요청을 거부하며 세계무역기구(WTO)의 한시적 특허권 면제 안건에 대하여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화이자 CEO는 기술이전은 “위험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애나 매리어트 옥스팜 보건 정책국장은 성명을 통해 “화이자 CEO의 말과는 반대로, 개발도상국이 의약품과 백신을 제조할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다는 말이 진정한 헛소리이다”라고 말하며 “이는 의약 자본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독점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하였다.
또한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시장을 독점하여 인위적으로 공급을 제한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부의 완전한 실책이다”라고 덧붙였다.
극심한 백신 공급 불평등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자 모더나는 11월 16일 유럽연합과 유럽경제지역 국가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분배 사업인 코백스(COVAX)에 모더나 백신을 인도하는 것을 허용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백신 공정성 활동가들은 조롱으로 답하였다. 영국 시민단체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Global Justice Now)의 닉 디어든은 “참으로 자비롭기도 하다”며 “오히려 사람들은 모더나가 백신 기부를 지금까지 금지했다는 것을 듣고 놀랐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백신 제조법을 WHO와 공유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래야 돕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90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하여 모더나 CEO 스테판 방셀에게 서한을 통해 “저소득 국가에 효과적인 백신을 널리 공급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며 수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말하였다.
시민단체 연대는 WHO를 통해 검증된 현지 제조사에 백신 기술을 이전하여 세계 백신 생산량을 확대하고 저소득국가에 비영리 단가로 백신을 공급할 것을 모더나에 촉구하였다.
“지금까지 저소득 국가에 공급된 mRNA-1273 백신은 100만 회 접종분 뿐이며 모더나는 다른 백신 제조사와 비교해봐도 고소득 국가 대상 판매를 더욱 우선시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비영리 단가로는 백신 1회 접종 당 3달러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백신 기술을 개발하였지만 수 억 명의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인 백신 기술이기도 하다. 이는 바꿀 수 있고, 바꿔야 한다.”
서한을 주도한 시민단체 중 하나인 퍼블릭 시티즌의 의료접근성국장 피터 메이바둑은 “모더나는 세계가 가장 힘든 시기에 다른 거대 의약 자본이 보이는 티끌만큼의 연민도 보이고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메이바둑은 “미국 정부가 백신 개발을 지원하여 모더나 경영진을 억만장자로 만들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더나는 바이든 정권과 WHO의 협력 요청에 대하여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제 더 이상 늑장 부리지 말고 백신을 세계와 공유할 때이다”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