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OUT 선언문]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딥페이크 성범죄 OUT 선언문>

[선언문] 딥페이크 성범죄 OUT 공동행동 말하기대회 분노의 불길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딥페이크 성범죄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의 일상이 사실은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충격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대학, 중고등학교, 군대, 동아리, 가족을 가리지 않고 여성의 일상 어디에든 있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왜곡된 남성 문화’의 문제다!  

우리 사회는 여성에 대한 성적 모욕을 가벼운 장난이나 즐거움으로 여기고,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10년도 더 전에 여성에게 성적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용어나 이미지를 만들고 공유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런 문화가 있었기에 딥페이크 성범죄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놀이’로 자라나게 되었다.

4년 전, 딥페이크가 사회적인 문제로 처음 대두되었을 때, 한 국회의원은 딥페이크 성범죄를 예술작품이나 흔한 장난으로 치부했다. 이처럼 ‘왜곡된 남성 문화’에 대한 사회적으로 수용이 오늘로 이어진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해자가 딥페이크 사진을 피해자에게 직접 보내면서 협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인 여성을 탓할 것이라고, 여성이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문제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가 가능했던 것이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사회 신뢰가 붕괴하는 문제다!  

같은 교실에 있는 동급생이, 같은 과의 친구가, 단체 소통방의 구성원이, 직장동료나 제자가 나를 ‘능욕’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여성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내몰린다. 이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딥페이크 성범죄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가족, 나의 동료의 문제이며, 우리 사회의 신뢰를 훼손하는 가장 반인권적이며 반사회적인 범죄이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국가도 공범이다!  

소라넷부터 n번방 사건까지, 디지컬 성폭력이 일어날 때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변명만 일색이었다.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나서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땜질 수준의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정부는 가해자에게 마음껏 범죄 행위를 저질러도 된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래서 정부는 이번 사건의 주범 중 하나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선언한다!  

하나. 누구도 여성을 ‘능욕’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여성들의 인간성은, 그 누구도 무엇도 파괴할 수 없다. 인간성을 잃은 자들은 인간임을 포기한 텔레그램 성범죄 가담자들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말처럼, 딥페이크 성범죄는 여성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둘. 딥페이크 성범죄를 단호하게 반대할 시민들의 연대를 선언한다.

여성의 몸을 놀잇감으로 여기고, 타인의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사회에는 더이상 인권도 희망도 없다. 타인을 ‘능욕’ 하려는 시도가 용납되지 않는 사회, 타인에 대한 ‘능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제 모두가 나서야 한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모두의 일이며, 우리 모두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생산도 소비도 모두 범죄일 뿐이라 선언하며, 피해자와의 연대에 나설 것이다.  

셋. 딥페이크 성범죄를 방조한 국가 책임을 물으며, 철저한 수사와 처벌,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시도하며 여성과 안전 예산을 없애왔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는 성폭력을 해결하고 성평등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음을, 오히려 철저하게 방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철저한 수사와 해외 공조 강화, 가해자 처벌,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한다. 그리고 성평등 기구 강화를 약속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서로에게, 모든 여성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우리는 피해자를 혼자두지도 않을 것이며, 이 사건이 덮히도록 두지도 않을 것이다.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고 모아서 세상을 바꿀 불길로 만들 것이다.  

우리는 너희의 놀잇감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수치심이 아니라 분노다!

반복되는 딥페이크 성범죄 국가도 공범이다!

너희는 우리를 능욕할 수 없다!

여성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2024년 8월 30일

딥페이크 성범죄 OUT 공동행동 말하기대회 분노의 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