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_프랑스] 칼레, 정부는 프랑스 각지로 떠나라 하고, 난민들은 영국을 꿈꾼다

번역: 정성미(국제팀, I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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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보호 기구들과 이민과 통합을 위한 사무소 사람들이 난민촌을 누비며 10월 24일 월요일에 시작되는 난민촌 폐쇄에 관해 설명하였다. 한 남자가 지저분한 흙바닥 위에 놓인 통에 세제를 풀어 빨래를 한다. 빨래가 마르는 동안  조용히 면도를 한다. 햇빛이 내리쬐는 모래 언덕에서는 다른 남자가 머리칼을 자르고 있다. 그리고 옆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녹색과 초록색의 플라스틱 뚜껑으로 만든 말로 장기놀이를 하고 있다.

다수의 기자를 제외한, 칼레의 ‘정글’이라 불리는 거대한 판자촌 안에서 살고 있는 6,500명의 난민에게 다른 날들보다 조금 더 중요한 날이 될 10월 23일 일요일이 평소처럼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아마도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난민촌 폐쇄에 직면하여 ‘난민 보호소를 위한 인도주의 기구’라는 이름이 더 선호되는 대규모 국가 기구가 월요일 아침에 일을 시작하고,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소한 3일간은 지속될 것이다.

자발적으로 영국으로 가는 꿈을 버리고 난민촌을 떠나는 난민들은 140대가 넘는 버스를 타고 프랑스 전국에 흩어진 ‘환영과 미래를 위한 지도 센터(CAO)’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관계 당국의 말에 따르면, 그 난민들은 각자 자리에서 쉬면서 ‘이민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고, 원한다면 망명 요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달 전부터 칼레의 모래 언덕으로 몰려들었던 2,400명의 아프가니스탄인, 이라크인, 에리트레아인, 수단인을 태운 60대의 버스가 월요일부터 출발할 것이다.

국가 기구는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이론적으로는 아침 8시부터 15분마다 계획에 따라 버스가 출발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러나 일요일에 ‘정글’에 사는 난민들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 보인다. “이제 ‘정글’은 문을 닫는대요. 맞지요?” 추운 아침에 얇은 웃옷을 입고 떨고 있는, 에리트레아에서 온 17세의 아마뉘엘은 상황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내일 아침 그는 프랑스의 어느 한 곳에 위치한 CAO로 떠나는 버스를 탈 것인가? “제가 가기를 원하는 곳은 영국인데…….”

그의 옆에서 같은 에리트레아인으로 허름한 플라스틱 샌들을 신은 기르마이는 근심에 차 있다. “말씀하신 버스는 영국으로 가는 거지요?” 방울토마토가 잘 자라고 있는 채소밭 앞에 웅크리고 앉은, 이라크에서 도망쳐온 28세의 무스타파는 최근 며칠 동안 UN에서 준 정보를 잘 이해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이 난민촌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지만 프랑스에서 살고 싶지도 않아요. 나는 이곳을 좋아하지 않아요.”

한 무리의 수단인들이 회교사원임을 나타내는 새 표지판에 시멘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들의 행복한 난민촌에 다가오는 파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난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들은 그 버스를 탈까? 한 젊은이가 다시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의 꿈을 포기했다고, 몇 달 전부터 각자가 밤마다 불법적으로 영국으로 가기 위해 애써왔던 것을 포기했다고 큰 목소리로 주장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난민촌에서 일하는 국가 기구의 이념과 업무 진행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난민과 무국적자의 보호를 위한 프랑스 사무소(Ofpra), 이민과 통합을 위한 프랑스 사무소(OFII), 그리고 몇몇 연합 기관들은 일요일에 판자촌의 통로에서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버스에 탈 것을 설득하는 Ofpra의 유럽 지부장인 무라드 데르박을 불편해하며 나이든 남자가 “영국, 영국.”을 반복한다. 그는 작은 무리의 사람들과 하나의 오두막을 함께 쓰고 있는데, 그와 같은 무국적자들로 모두 쿠웨이트에서 왔다. “당신들은 모두 같은 장소로 갈 수 있어요. 그건 전적으로 가능해요. 함께 머물게 해달라고 요구하세요.” 그를 설득하기 위해 무라드 데르박이 설명한다.

그는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아랍어로 몇 가지 질문을 더 하기 전에 “프랑스 전국이 아름다워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무라드 데르박이 설득한다.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유엔 난민 고등 판무관(HCR) 기구의 푸른색 조끼를 입은 파슈톤족 통역자가 사람들을 모아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남자는 많은 의문으로 가득 찬 눈을 한 젊은 아프가니스탄 청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1,200명이 넘는 미성년자들이 판자촌 안에서 살고 있고 이들은 특수 보호처에 있는 한 기구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더블린 규약에 따르면 영불해협 저편에 가족이 있는 미성년자들은 즉시 영국으로 갈 수 있다.

이번 주에 더블린 규약에 따라 196명의 미성년자들이 프랑스를 떠났다. 남아있는 미성년자들은 감히 영국에 갈 꿈도 꾸지 못하면서 충족해야 하는 조건에 대한 질문으로 통역자를 괴롭힌다. 지역 배치와 관련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는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내일, 렌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까요?”, “아니오. 지역을 선택할 수는 없어요. 여러분들은 세부사항에 대한 어떤 것도 요구할 수 없어요.”, “CAO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확신시키고, 다시 말해야 한다. “우리는 최근에 17개의 CAO를 방문했어요.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본 것들에 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공동 지도자들 곁에서 통역자들과 함께 몇 번의 정보제공을 위한 모임을 개최한 칼레의 HCR 대변인인 셀린느 슈미트가 말한다. “정보를 제공하면 긴장이 가라앉아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이 이 기구에서 일하고 있어요. 내일 여기에서 난민들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할 거예요.” 그녀가 덧붙였다.

2008년부터 ‘정글’에서 활동한 난민 보호소 연합의 부회장 프랑수아 그녹은 내일 자원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다. “영국으로 갈 계획을 포기했거나, 여기에서의 삶의 조건인 진창, 추위, 폭력에 지친 사람들과 보호자 없이 고립된 미성년자들에게는 이것이 보호처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고 폭력적인 경찰력이 동원될 것이다.” 그가 예견하며 덧붙였다. “18년 동안 모든 정부들은 난민촌을 하나 없애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ref] 당초 예상과는 달리 칼레 난민촌 ‘정글’의 난민 분산 수용은 난민의 큰 저항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난민촌 철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칼레 주변에는 아직도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들을 비롯한 난민 상당수가 남아 배회하고 있으며, CAO가 있는 지역에서는 도착한 난민을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있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ref].”

원문출처: http://www.lemonde.fr/immigration-et-diversite/article/2016/10/23/a-calais-les-services-de-l-etat-parlent-de-departs-en-bus-les-migrants-revent-d-angleterre_5018858_16542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