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성주의 운동
2017년 4월 25일 에콰도르 끼또글 : 마리아 에밀리아 두란 가르시아[ref]María Emilia Durán García[/ref](아프리카계 베네수엘라 여성, 여성주의 활동가)
번역 : 배경진 (국제팀, ISC) 황정은 (사무국장, ISC) 심태은 (숲 한글판 편집장, ISC)
20세기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여성의 시민권을 보장받기 위한 정치 투쟁으로 여성주의가 생겨났다. 그럼에도 “개발도상”국 여성은 기존의 식민지 사회에서 여성에게 부여된 정치경제적 관계에서 기인한 아주 다른 조건에 맞닥뜨려야 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여성주의 운동과 여성[ref] 여성주의 운동과 여성의 운동은 차이가 있다. 모든 여성이 가부장제, 신식민지주의, 자본주의 체제에 기반한 지배에 대한 여성주의 정치이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여성주의자가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여성주의자는 “여성”을 여성이라는 젠더에 부여된 사회적 구성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글에서 여성주의 운동은 역사적으로 배제된 여성을 포함하는 운동을 가리킨다.[/ref]의 사회운동은 국제적인 자본주의 질서에서 “여성주의자”가 된다는 것, “주변부에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정치적 성찰에 기반해 지난 몇십 년을 거쳐 성장했다. 오늘날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주의 의제는 여성 농민, 노동자, 원주민, 아프리카계, 이주민, 가부장적 자본주의에 맞선 가사노동자의 투쟁에서 두드러지며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그 결과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은 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여성주의 운동에 반영되어 있다.
한눈에 보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의 여성주의 운동과 여성의 사회운동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은 지난 몇십 년 동안 대체로 경제 성장을 구가했다. 이로 인해 인구 대다수의 생활 여건이 좋아졌고, 여성 권리를 인정하는 법체계도 확대되었다. 즉, 젠더에 기반한 폭력이 없는 삶을 위한 법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시행되었으며, 국가에서 여성의 정치경제적 참여를 인정했고, 성적 권리 및 재생산권이 신장되었다. 이러한 진보로 이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여성의 처우는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신자유주의 질서로 회귀라는 위협을 가한다. 신자유주의 질서라 함은 노동이 불안정화되고, 빈곤이 여성화되고, 석유, 가스, 광물, 물과 같은 천연자원 추출을 위해 사람들을 조상 대대로 살던 땅에서 쫓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문제로 대다수 여성의 생명은 위험해졌다. 특히 역사적으로 배제된 원주민, 아프리카 후손, 농민, 도시빈민, 레즈비언, 트랜스 젠더와 트랜스 섹슈얼[ref] 트랜스젠더는 생물학적 성과 자신이 느끼는 성이 다른 사람을 지칭한다. 이 중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사람을 트랜스 섹슈얼이라고 부른다.[/ref] 여성, 즉 서양의 백인 부르주아지 여성에 속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이 위험해진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 상황 하에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와 같이 진보적 정부가 들어선 국가의 여성주의 운동과 여성의 사회운동에서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권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사회주의적 여성주의 건설을 제안했다. 활동가 히오꼰다 모따[ref] Gioconda Mota[/ref]에 따르면,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반자본주의, 반제국주의, 반가부장적이며, 진정한 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원주민, 아프리카계, 생태적, 성적, 젠더의 다양성, 학생과 노동자 투쟁과 함께하는[ref] 모따 구띠에레스 엔 라쁘레아(Mota Gutiérrez en Laprea), 2014, http://www.albatv.org/Haciendo-feminismo-popular.htm [/ref]” 대중적 여성주의 실천이 이루어졌다.
대중적 여성주의는 사회운동 진영이 역사적으로 억압받아온 모든 부문, 특히 생명까지 위협하는 문제에 직면하는 여성의 권리를 실현하고 사회정의를 되찾기 위한 정치적 기치이다. 이러한 운동은 라틴 아메리카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멕시코 : 국가가 성폭력과 페미사이드(여성살해)라는 범죄를 “용인”해왔기 때문에 이 문제에 침묵해온 멕시코 사회에 반격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백 개의 여성단체가 집결했다.
중앙아메리카 : 80년대 무력 충돌의 산물과 다른 국가로 강제 이주로 중앙아메리카는 여성에게 매우 위험한 지역이 되었다. 선조부터 살던 영토를 지키기 위한 투쟁은 온두라스의 생태주의자이자 원주민 여성인 베르따 까세레스[ref]Berta Caceres[/ref]와 같은 지도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아메리카 : 이 지역에서 눈에 띄는 투쟁은 국가가 낙태 비범죄화와 같은 성적 권리 및 재생산권을 인정하게 만드는 투쟁, 불평등한 관계를 전환시키는 사회경제와 사회주의 경제 추진, 그리고 자연을 착취하는 자본주의적 모델인 채굴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이다.
카리브해 섬 국가 :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그럼에도 쿠바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낙태를 완전히 합법화하고 여성의 성적 권리 및 재생산권 측면에서 매우 앞선 유일한 국가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나타나는 시나리오는 특히 여성을 위협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폭력의 상태를 자아낸다. 여성의 몸 전반에 걸쳐서 여성의 재생산권과 민족-인종적, 사회 계급적 정체성이 연결되어 다양한 형태의 억압이 나타난다. 이러한 억압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을 생물학적 번식자, 가족과 공동체의 돌보미, 무급 노동자로 규정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다수의 여성주의자는 이를 “삼중 착취(생물학적, 사회적, 경제적)”라고 부른다. 이러한 착취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대다수의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 그리하여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게 교육과 노동에 대한 접근권을 가지지 못한다.
자본주의에 대항한 여성의 경제투쟁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체제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자연을 착취했다. 이런 착취 과정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경제, 사회, 지정학, 환경 문제는 바로 삼림, 정글, 초원과 바다에서 천연자원(금, 다이아몬드, 탄소, 목재, 물, 가스, 석유)을 얻기 위해 경제적 논리로 생겨난 채굴주의에서 기인한다.
현재 자본주의로 인해서, 특히나 초국적 기업이 있는 곳에서는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지역에서는 경작 가능한 토지와 물, 공기가 심하게 오염되어 원주민, 아프리카계, 농민 공동체가 도시 지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도시의 구조를 형성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토론이 논의의 장에 재등장했다. 예를 들어, “비공식 경제”는 대부분 도시 빈민, 특히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들이 가부장적이고 채굴주의적인 자본주의에서 물려받은 지위인 “가족과 공동체 돌봄의 재생산자”이기 때문이다.
노동 시장에서의 불평등은 최악이다. 여전히 임금과 모성 인정에 대한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돌봄 노동은 국가 경제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돌봄 노동은 가족과 타인을 돌보는데 여성이 들이는 시간[ref] 여성주의자 실비아 베르게르(Silvia Berger, 2014)는 여성주의 경제가 남성중심적이고 편파적인 경제를 폭로하고 비판하며, 역사적으로 여성이 하는 노동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던 활동에 근본적으로 주목해 경제를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정의한다. 이런 방식으로 노동의 개념을 재정의한다. 시장(가정의 외부영역) 지향적 활동을 가사노동의 재생산, (무급) 돌봄과 자체 소비를 위한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구분한다. 여성의 노동이 철저히 가려진 가정 영역은 시장 외부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사회의 안녕을 생산하는 경제 활동에 기여하는 여성의 중요한 측면을 숨긴다. 여성 노동을 거시경제 총계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돌봄 노동을 사람들의 삶 및 사회적 조건을 재생산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여성을 경제주체로 회복시키면서 동시에 사회적 관계의 권력과 젠더의 관계를 폭로한다.[/ref]을 말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반으로서 가족과 공동체의 돌봄을 무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서 여성의 기여를 무시한다.
지난 10년간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과거 “주부”라고 불린 가사 노동자가 경제적으로 인정받고, 사회보장이나 노동법과 같은 공적 체제에 포함되도록 하는 중요한 조직적인 노력이 있었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는 이런 노력의 최전선에 선 나라이다 (뒷부분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반면에 농촌 여성은 그들의 영토를 지키고 지역사회경제 형태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우고 있다. 2016년 3월 3일 온두라스 원주민 지도자 베르따 까세레스는 정부가 암묵적 지지를 보낸 수력발전소 사업을 밀어붙인 기업에 의해 암살당했다. 그녀는 까세레스는 렌까[ref]Lenca [/ref]원주민 공동체가 신성히 여기는 괄까르께 강[ref] Gualcarque River[/ref]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었던 수력발전소 사업을 중단시켰다.
“더 이상의 희생은 그만: 우리는 살기를 원한다”
현재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여성주의 운동과 여성의 사회운동의 물결을 만들어 낸 주요 동인은 지난 2년 간 이 지역 전역에서 벌어진 여성살해[ref] 여성살해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성별 때문에 집, 가정 또는 공동체 내의 대인관계 등에서 타인에 의해, 또는 국가와 국가기관의 행동 또는 방관으로 인해 자행되거나 용인되는 여성의 살해를 의미한다.” CEPAL (Comisión Económica para América Latina y el Caribe). 2016. 지속가능 개발 어젠다 내 여성의 자주성과 평등. http://repositorio.cepal.org/bitstream/handle/11362/40633/4/S1601248_es.pdf[/ref]이다. 여성살해를 통해 여성은 다른 사람, 즉 남편, 가족, 교회 또는 정부의 소유물로써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표면적으로는 여성의 몸은 자신의 소유이지만, 실상 어떠한 형태로든 처분이 될 수 있는 대상이다. 사적 소유는 가부장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상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영토와 여성의 몸(특히 사회적 조건, 인종/민족적 정체성 때문에 가장 빈곤하게 살아가는 여성의 몸)에도 적용된다. 이 개념 때문에 여성의 생명에 대한 권리를 비롯해 많은 권리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여성살해가 대다수의 여성이 불평등한 삶을 살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 고유한 문제로써 가시화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나 사회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법 영역의 공공 시스템에 존재하는 차별 때문에 공식 통계는 많지 않지만, CEPAL에 따르면 2014년 한 해에만 라틴 아메리카 25개국에서 2,089명의 여성이 여성살해로 사망했다[ref]Ibid (2016, 114).[/ref]. 텔레수르[ref]“라틴 아메리카의 여성살해”. TELESUR, 2016.7.5. http://www.telesurtv.net/telesuragenda/Feminicidio-en-America-Latina-20160705-0027.html[/ref]는 여성살해율 상위 25개국 중 14개국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라고 보도했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의 여성살해율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또한 높은 여성살해율을 보이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내 여성살해 (출처 : www.infobae.com)]
가장 최근에 여성들이 집회에 나선 것은 과테말라의 국제 여성 노동자의 날을 맞이하여 진행된 행사였다. 40명의 소녀들이 보호자가 신체적, 심리적, 성적으로 자신들을 폭행했다고 비난한 것을 이유로 산 채로 갇혀 불에 타 숨졌다[ref]과테말라: 집에서 불에 타 숨진 소녀와 황폐화된 가족. TELESUR, 2017.3.19 http://www.telesurtv.net/news/Guatemala-desolacion-en-familias-de-ninas-quemadas-en-albergue-20170319-0021.html[/ref]. 이와 같은 다중 여성살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법에서도 다루지 않고 무시하는 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 기관을 비판하기 위한 새로운 슬로건이 되었다. 여성(특히 인종, 민족, 계급 때문에 법적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생명권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더 이상의 희생은 그만: 우리는 살기를 원한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대중 집회와 지속적인 여성주의 활동가 캠페인이 형성되었다. 이 슬로건은 도시, 원주민, 아프리카계, 노동자, 농민, 학생, 예술가, 자발적 임신 중단의 비범죄화 및 합법화 찬성론자,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및 트랜스섹슈얼 여성 단체들이 결집하여 거리로 나서게 만들었고, 이들은 현재 여성살해 사건을 다룰 때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성차별적 접근방식에서 벗어난 사법 시스템의 구성을 포함하여 폭력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생명권을 획득하기 위해 공공 정치를 개선하고자 한다. 특히, 이는 여성살해를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자본주의와 연관된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포함된다.
보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정부로의 회귀하려는 위협과의 싸움
2015년 12월에 아르헨티나에서 보수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ref]Mauricio Macri[/ref] 대통령이 당선되고,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ref]Dilma Rousseff[/ref] 대통령의 민주적 통치를 부인하는 국가로 회귀하려는 미셸 테메르[ref]Michel Temer[/ref] 부통령이 실권을 잡으면서, 라틴 아메리카 경제의 주축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와 함께 CNN과 같은 민간 언론과 역내 기구(미주기구[ref]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ref], 메르코수르[ref]MERCOSUR[/ref] 등)를 이용하여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카라과, 쿠바 등 진보적 정부에 대한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선전을 전 대륙에 퍼뜨리고 있다. 특히, 이들의 공격은 베네수엘라를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국내적으로도 사회경제적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민들은 베네수엘라 기업이 기본 식료품과 의약품에 대한 접근권을 사유화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전쟁이 시작된 원인 중 하나는 생리대와 같은 여성용품과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기저귀 품귀현상이다. 이 현상이 식료품으로까지 번졌다. 여성이 가정에서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책정한 “더욱 합리적인” 가격[ref]민간 슈퍼마켓에서 책정한 터무니없는 가격과 싸우기 위해 정부에서 합리적인 상품가를 책정했다.[/ref]에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것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전쟁은 피임약(알약, 패치, 주사약)과 같은 의약품으로까지 확대되어, 약을 아예 구하지 못하거나 구하더라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값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많은 여성들이 큰 불안에 시달리게 되었다.
2010년 이후, 베네수엘라는 청소년(15~19세) 임신율이 라틴 아메리카 내에서 가장 높았다. 여성주의 운동세력은 여성을 인정하고 여성을 위한 정치적 동등성을 확보하고, 노동 평등, 성적 권리 및 재생산권(낙태 비범죄화, 성교육, 피임약에 대한 접근권)에 대한 권한부여의 정치를 포함하는 사회주의 여성주의 건설을 주장한다. 이 외에도, 여성은 인구가 밀집한 동네나 시골 지역에서 공급과 생산 지역위원회(스페인어로 CLAP)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식료품을 분배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공동체 조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경우, 은행가 출신 우파 후보 기예르모 라소[ref]Guillermo Lasso[/ref]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레닌 모레노[ref]Lenin Moreno[/ref]는 국민의 삶, 특히 에콰도르 여성의 삶을 개선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시민혁명(2007)[ref]Citizen’s Revolution[/ref]은 모성과 성적 권리 및 재생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 설립, 이주민 귀환을 위한 인센티브, 성평등을 위한 국가 위원회 창설, 사회보장 제도 내에서 가사일을 인정할 것, 대중 선거에서 정치적 정당의 선전 등을 통해 많은 여성의 삶을 존중하고자 했다. 현재 에콰도르 내 여성주의 운동과 여성의 사회운동 진영에서는 어젠다를 정리하여 새로운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하여 인구 밀집 지역 및 농촌지역에 사는 여성에게 특히 영향을 미칠 낙태의 범죄화 같은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문제와 관련한 토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3월에는 볼리비아 다민족 의회에서 낙태를 허용하는 경우를 확대하는 법안 승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해당 법안은 성폭행, 근친상간, 어머니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 외에도 태아가 성장하지 못하거나 임신 여성이 여아 또는 청소년일 경우, 어머니가 극심한 빈곤에 처했을 경우에 임신 8주 미만일 때의 낙태를 허용하고자 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여성의 몸에 대한 선택권과 관련하여 라틴 아메리카 대륙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될 것이다. 또한, 볼리비아의 대다수의 원주민 사회가 역사적으로 식민지주의와 종교적 생각을 강력하게 내포하고 있고, 여성이 사회정치적 참여를 요구하고 볼리비아 혁명에서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고자 사회적으로 집결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법안의 통과는 특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 투쟁은 여성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 경제, 정치적 불평등은 수 세기에 걸친 식민지 시대와 자본주의의 착취의 산물이다. 민중의 투쟁은 분명히 이러한 불평등을 감소시켰지만, 국가와 사회의 계급차별, 인종차별, 성차별 모델은 여전히 여성, 노동자, 농민의 삶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폭력에 맞서, 우리는 아래(전통적 공동체, 사람들, 영토)로부터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의 민중을 수호하는 것은 존엄성과 사회정의가 실현되는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길을 수호하는 것이다.
주: 라틴 아메리카 대륙 내에서 여성주의자와 여성 사회단체 간의 교류를 추구하기 위해, 많은 단체가 온라인 활동 전개하고 있으며, 본 글에서 제시되었던 모든 문제와 기타 동등한 권리에 대한 논의를 인터넷 상에서 이어가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여성주의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베네수엘라 – 페미니스트 스파이더:http://encuentrofeminista.weebly.com/ 베네수엘라 – 혁명의 가슴: 생명의 안녕을 위한 단체들의 네트워크:https://tetasenrevolucion.wordpress.com/ 에콰도르 – 우리는 살기를 원한다:http://www.vivasnosqueremosec.tk/ 에콰도르: 사회연구, 실천 및 참여 재단:http://www.fedaeps.org/ 볼리비아 – 창조하는 여성:https://www.mujerescreando.org/ 쿠바 – 쿠바는 가능하다:https://cubaposible.com/ultimos-apuntes-polemica-aborto-cuba/ 과테말라:https://porunavidavivible.files.wordpress.com/2012/09/feminismos-comunitario-lorena-cabnal.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