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진실,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JTBC도 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팩트체크 1부
인터뷰: 자넷 찰스(해외통신원, 미국)
인터뷰 진행 및 편집: 송대한(영문 편집장, ISC)
번역: 황정은(사무국장, ISC)
자넷 찰스(Jeanette Charles)는 베네수엘라 어낼러시스(Venezuelanalysis)의 국제연대 연락관으로, 2018년 5월에 베네수엘라 어낼러시스와 인터피드 뉴스 펀드(Intrepid News Fund)와 함께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참관 대표단을 조직해 베네수엘라를 다녀왔다. 베네수엘라 방문기간 동안 대표단의 기자, 활동가, 변호사,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은 베네수엘라에 있는 공동체 기반의 조직, 혁명적 공동체, 볼리바리안 정부 관계자 대표와 만났고, 거리의 택시 운전사, 노점 상인, 학생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주류 기업 언론은 다루지 않는 베네수엘라의 현실을 좀 더 균형있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 국제전략센터는 자넷 찰스를 인터뷰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주, 화폐 개혁, 암살 시도, 그리고 대통령 선거에 대해 자넷이 보고 생각한 것을 들어보았다.
송대한(DH): 최근 국제 언론, 그에 따른 한국 언론(진보 성향인 JTBC 뉴스까지)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주 문제를 인도주의적 위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누가 이주하고 있으며 누가 남아있는가? 원인은 무엇이고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자넷 찰스(JC): 현재 전세계는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의 우파 정부(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가 엄청나게 쏟아내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난민 위기” 이야기의 홍수 속에 있다. 최근 몇주, 에콰도르는 “이주로 인한 혼란” 문제를 다루는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미국은 “베네수엘라 난민”을 위해 의약품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콜롬비아에 해군 함정을 보낼 계획을 확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은 이러한 미국의 행동을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이라며 규탄했다. 이러한 언론의 왜곡보도는 미국 개입을 전제로 한 위험하고 인종차별주의 담론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만 보기 보다는 전체적인 정치, 사회의 복잡한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기업 언론과 국제 정치 권력은 베네수엘라를 통제 불능의 퇴보하는 국가로, 다수가 정치적 박해를 피해 탈출하는 정치 리더십이 부재한 국가로 그리며 결과적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개입을 정당화하고 다른 국가들이 자본주의 대안을 추구하는 것을 단념시키기 위해 투자해왔다.
특히 2014년부터 시작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주 담론과 관련해 언론의 표현, 동기, 보도의 정확성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연구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국외에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외국인혐오 공격이 증가하는 현실은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 결과 인종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베네수엘라의 독립 인권 단체인 수레스(Sures)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주에 대한 다차원적인 현실을 설명한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에서는 이주민 중 다수가 이중국적자이거나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국가의 후손들이라는 점, 다수의 이주민은 베네수엘라로 돌아오고 있고, 또는 떠나서 돈을 벌어 베네수엘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인정한 조사 등 좀 더 현실에 기반하며 미묘한 지점까지 검토한 내용이 빠져있다. 이렇듯 계속 변동하는 이주 패턴은 3,200만 베네수엘라 인구 중 이주 단체(Organization for Migration)에서 추산한 160만명(5%)에서부터 UN이 추산한 65만명(2%)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는 국제 언론이 보도하는 “이주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베네수엘라 난민 위기라는 개념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일상적인 경제 전쟁의 어려움과 일부 가족들의 이주 결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이주 경향과 관련한 국제 언론의 논쟁은 베네수엘라의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맥락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 기업 언론과 심지어 진보 세력까지 베네수엘라에 남아있는 수천만 베네수엘라인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수가 혁명 과정을 지키고 진전시키고자 결심하고 있다. 나는 거리에서, 꼬뮨에서, 여러 단체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특히 풀뿌리 단계에서 그들의 역사적 잠재성을 알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볼리바리안 정부가 추진하는 계획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정점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상황은 복잡하지만 국제 기업 언론은 정확하지도 않고 역사적 기반도 없는 보도를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혁명 과정은 생기가 넘친다. 베네수엘라 국민이 21세기 사회주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국제 연대에 전념하는 우리는 분석을 강화하고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정의, 자유, 새로운 사회 건설의 국제적 비전을 이루기 위해 최전선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DH: 때로는 언론에서 마두로 정부의 최근 경제 조치가 경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한다. 이러한 정책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겠지만, 이 정책의 근거는 무엇이며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JC: 8월 20일 정부는 물가와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경제 조치에 착수했다. 여기에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광물 자원에 기반한 가상화폐인 페트로에 연동된 새로운 화폐인 볼리바르소베라노가 있다. 정부는 공공 부문 노동자 임금을 거의 30배 인상했고, 향후 몇 개월 간 민간 기업이 새로운 최저임금 수준으로 전환하는 동안 민간 부문 노동자 임금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한 베네수엘라 국민은 전자 계좌(카르네트 데 라 빠뜨리아라고 불리는 카드로 국가로부터 직접 보조금을 받아 체크카드 처럼 사용할 수 있다)로 경제 보조금을 지급 받게된다. 이 보조금의 재원은 가족 규모에 따라서, 청년과 예비 부모들까지 전체적인 사회-경제적 스펙트럼에 맞게 배분된다. 정부는 또한 국가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격 투기를 해결하고자 25개 기본 식료품 가격을 재조정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 협상했다. 이런 조치의 성패는 불법 외환시장과 가격 조작 근절을 위해 싸우는 정부와 시민 사회에 달려 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발전에 기반해 이 조치의 성공 여부와 새로운 화폐가 국민의 신뢰를 얻을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화폐인 볼리바르소베라노는 국가 통화를 재평가할뿐만 아니라 심한 투기와 파괴적인 불법 외환시장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다. 볼리바르화에 대한 미국의 달러화 강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달러에 대한 통제된 환율을 허용하는 공개 환전소를 재가할 것이다. 매일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러한 추가 경제 조치들이 발표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이러한 경제 변화를 감행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은 달러로부터 독립적인 세계, 즉 국민과 자원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자국의 경제 상황을 결정하는 세계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21세기 사회주의 경제로 이행하기 위해서 지속가능한 조건을 조성하고 있지만, 전국 차원의 기본적인 물질적 요구에 대응할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민간 부문도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정부가 의약품이나 식량과 같은 필수품을 수입하고 판매하기 위해서 민간부문과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전도유망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두로를 지지하는 풀뿌리 운동조차도 여전히 꼬뮨과 국내 농업 및 산업 생산에 초점을 맞춘 베네수엘라 지역과 라틴아메리카 지역 계획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과 내일의 결정이 20년이나 50년 후에 차베스 전 대통령과 꼬뮤네로스(꼬뮨 지지자)와 같은 지도자들이 상상한 사회주의 사회에 베네수엘라가 한발 더 다가가도록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성공의 많은 부분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을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와 싸울 수 있는 베네수엘라의 능력(그리고 연대하는 세력의 능력)에 달려 있다. 미국의 제재는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자국의 부채를 차환하는 것과 주요 수입품을 막고 있다. 또한 미국은 물질적 상품에 접근을 제한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생명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는 자연적으로 본능적인 심리적, 정서적 고통을 유발시켜 볼리바리안 혁명 과정에 대한 국민의 헌신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반전운동가, 노동조합, 인권단체로 구성된 캐나다와 미국의 새로운 국제 반제재 캠페인은 불법적 경제 정책에 대응하고 반대하며, 전쟁의 서막인 외국 정부의 행동을 규탄하는데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