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5월은 진보를 꿈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달이다. 5월 1일 노동절은 헤이마켓 학살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노동자 계급의 투쟁을 다짐한다. 5월 9일 전승기념일은 유럽에서 나치 독일의 종식을 기념한다. 5월 17일, 국제 동성애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가 동성애를 질병목록에서 제외함으로 LGBT 권리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을 축하한다. 이렇게 5월 한달이 절반 조금 넘게 지나갔을 뿐이지만 이미 평화, 정의, 그리고 인간 존엄성을 위한 투쟁의 역사의 수많은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장면들을 기억하는 것으로 투쟁을 계속하고 마침내 승리할 힘을 얻는 것이다.
5월은 또한 남한의 민중에게는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 투쟁의 상징이기도 하다. 20세계 전반에 걸쳐 남한의 권좌는 미군정에서 이승만으로, 박정희에서 전두환으로 넘어갔지만 정치적 자유와 노동운동의 탄압은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각하의 존함은 아무리 바뀌더라도 각하의 손아귀는 민중의 목을 틀어잡고 놓아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980년, 광주 시민들은 계속되는 계엄령에 맞서 너나할 것 없이 민주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섰다. 국민을 보호한다던 군대의 답은 기관총을 든 공수부대, 저격수를 태운 헬기, 그리고 거리를 짓밟는 탱크였다. 5월 18일, 광주 시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고, 자발적으로 사람들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피를 흘리며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서로 너무나도 닮은 남한과 아르헨티나의 기억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양국의 잔혹한 군사정권은 거울에 비친 듯했다. 남한 군인들이 민간인을 총검으로 찌르고 있을 때 아르헨티나 군인들은 아이들을 납치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비행기들이 학생들을 바다로 던지고 있을 때 남한 헬기들은 시민들에게 총탄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두 정권 모두 상실과 고통의 기억으로 투지를 불태운 대중들의 조직된 힘으로 마침내 최후를 맞이했다. 광주를 잊지 않은 6월 혁명의 시민들이 남한을 바꾸었고 실종된 아이들을 잊지 않은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아르헨티나를 바꾸었다.
여기서 배울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어디서든 우리의 투쟁이 하나라는 것이다. 전 세계에 걸쳐 우리 민중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짓밟으려는 폭력의 권력구조에 맞선 하나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민중을 죽이는 총탄은 과거 광주 시민들을 죽인 총탄과 불과 1밀리미터의 차이도 없이 똑같다. 인종차별, 성차별, 제국주의, 자본주의와 같은 다양한 폭력은 한 괴물에 달린 여러 머리일 뿐이다. 둘째는 기억이 우리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다. 잊으면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기는 실패이다. 어제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오늘을 조직할 수 없고 내일을 쟁취할 수 없다.
투쟁은 계속되어왔고, 지금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