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추구하는 민족주의적 보수 백인 기독교 의제

* 본 기사는 MROnline의 “Trump’s Nationalist Conservative White Christian Agenda”를 번역한 글입니다.

글: 데보라 베네치알레
번역: 이재오, 황정은, 심태은(번역팀, ISC)

트럼프가 이끄는 민족주의적 보수 백인 기독교 의제(Nationalist Conservative White Christian Agenda, NCWCA)의 급작스러운 진격은 최근 유럽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미국 바깥에서는 자연스레 ‘최근 일어난 일들이 미국 지배계급의 어떤 내부모순 때문에 일어난 것인가? 미국의 토대와 상부 구조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장기적으로 보아 미국 대외정책에 미칠 이념적, 정치적 영향은 무엇인가? 남반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아래의 내용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가 안보 기구를 둘러싼 세력들을 분석하고 대외 정책에 대한 잠재적 영향에 대해 논할 것이다. 

2025년 2월 중순 현재의 트럼프 진영

트럼프 진영은 (이제는 치부가 완전히 폭로된 USAID를 비롯한) 미국 정부 기구의 상당 부분에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유럽의 엘리트에 대한 경멸을 표현하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수많은 MAGA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고 있다[1]. 미국 우선 정책 연구소(AFPI)와 미국 재건 센터(CRA)는 취임 전 계획과 재선 임기 의제인 “트럼프 47”를 주도했다. CRA 대표 러셀 보트와 AFPI 대표 브룩 롤린스, 그리고 트럼프의 정책 보좌관 스티븐 밀러는 모두 트럼프 2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CRA와 AFPI는 기존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행정부 권력을 사용하여 관료들을 숙청할 것을 권고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새 의제는 역할이 축소된 기존의 헤리티지 재단보다 훨씬 더 우파적이다. 트럼프는 미국 대외정책의 반대 세력을 제거하는 위험한 계획인 프로젝트 25와 거리를 두기까지 했다[2]. MAGA와 트럼프의 본질은 보수 백인 기독교 특징을 지닌 민족주의이다. 

트럼프 진영(공식 행정부와 트럼프 주변의 인플루언서 및 비공식 조언자 집단)은 때로는 겹치기도 하는 다양한 세력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자의 정책과 모순을 가지고 있다. 뮌헨에서 밴스 부통령이 한 연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매우 이념적인 집단으로, 그중에서도 트럼프가 가장 덜 이념적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랜 기간 능력을 발휘하며 신뢰받는 공화당 정치인으로, 트럼프 2기를 1기보다 훨씬 조직적으로 만들었다. 이 글에서 분석한 40명의 주요 트럼프 진영 인사 중 9명은 기독교 시온주의를 공적으로 지지했다[3]. 6명은 기독교 시온주의 성향을 띄거나 이와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다[4]. 현재로서는 모두가 트럼프의 의지를 따르고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트럼프이기는 하지만, MAGA는 폭넓은 “운동”이며 반워크(anti-woke), 반문화엘리트, 친군, 반지식인, 민족주의, 반이민 등 다양한 의견이 교차한다. 그들은 일부 주장에서 때로는 개입주의와 “딥스테이트”(권위주의 국가에서 암약하는 군부 세력이나 정보기관 등 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 집단 - 옮긴이)에 반대하는 성향을 띄기도 한다.

피트 헤그세스, 스티븐 밀러, 찰리 커크 등 트럼프 진영 내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그 나름의 특색이 있으나 완전히 독립된 집단을 꾸리기보다는 다른 파벌에 속해 있다. 펜스를 비롯한 일부 복음주의 운동 지도자들은 트럼프 2기에서 배제되었다. 

트럼프 2기는 연방 관료제, 혹은 “행정 국가”를 파괴하는 것에 이념적 초점을 맞추었으며, 트럼프 1기 때부터 “딥스테이트”라고 명명했던 첩보 및 국방 체제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를 이념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경제적 낭비”라는 관점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영구적 핵심 국방 국가 기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매일 나아갈 방향을 조종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진영 내의 이념적 불합치는 자본주의 국가는 서로 싸우는 형제들의 집단이라는 마르크스의 명언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트럼프의 진두지휘 아래 조직적인 공세를 펼쳐 미국 지배계급 내 적들의 허를 찌를 수 있었다. 

한 정부의 일원들을 목록으로 정리할 때는 언제나 세계관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 극우 운동의 주된 배후 세력으로는 자본의 세 부분이 있다. 실리콘 밸리는 이제 군산복합체를 선도하기 위해 약진하고 있다[5]. 아마존,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안두릴,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PBC는 모두 미군 납품업체이며, 대부분 중국을 중요한 난관이나 위협으로 간주한다. 사모펀드는 이제 기술 독점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 기술 유니콘 기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군사, 기술, 금융의 접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석유 가스 자본은 재생에너지의 위협을 제거하고 독점을 유지해야 한다. 자본의 다른 부분은 거의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억만장자 13명은 대부분 이 세 가지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

모든 파쇼 운동이 그렇듯, 미국 신파시스트 진영의 주요 내부 모순은 하위 중산층을 토대로 하는 MAGA 운동과 자본가 간의 모순이다. 다음은 트럼프 진영의 다양한 파벌과 주요 인물에 대한 소개이다.

2025년 2월 중순 현재 트럼프 진영에는 8개의 파벌이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다. 

  1. 기술 부문의 백인 인종주의 자유지상주의자

  2. 미국 민족주의자 및 구식보수주의자(Paleoconservative)

  3. MAGA 및 트럼프 추종자

  4. 국제 극우 연합 건설자

  5. 우파 현실주의자

  6. 레이건주의적 친기업 반규제 신봉자

  7. 극렬 반중 반공 부대

  8. 트럼프 지지층을 확대하고 민주당을 약화하는 데 사용된 정치적 이단아 

1) 기술 부문의 백인 인종주의 자유지상주의자: 이 집단은 AI와 암호화폐 등 핵심 기술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의 주요 부분을 접수하려 시도하고 있다.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처음 세 명은 페이팔 마피아 출신이며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남아공과 나미비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공통점이 있다.

  • 피터 틸(기술 및 국가 안보 보좌관, 팔란티어 회장): 가장 지정학적으로 전략적인 기술 억만장자이다. 틸은 이제 군산복합체의 기술 기반 부분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감시에 기반한 정부“탈민주주의적” 통치를 지지하며, “자유와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6]. 그의 인종주의적 관점은 아파르트헤이트 정권하 나미비아에서 사업가였던 부친 아래서 자란 유년기에 형성된 것이다. 

  • 일론 머스크(정부효율부[DOGE]의 실질적 지도자): 그의 성향은 과두정치, 민족주의, 시온주의, 자유지상주의, 트랜스휴머니즘이다. 그의 트랜스휴머니즘은 AI와 인간의 융합을 이루는 미래를 뜻한다. 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에서 극우 가정 아래 자라며 그는 백인 인종주의 세계관과 나치에 대한 친밀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조부모는 실제 나치였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그의 나치식 경례를 그저 기쁨의 표현이라 변명했다[7].

  • 데이비드 색스(AI 및 암호화폐의 황제)

  • 마크 앤드리슨 (자칭 “DOGE의 무급 인턴”): 기술 권위주의, 혹은 기업 기술 독재 통치를 지지한다. 그는 2016년에 “반식민주의는 인도 사람들에게 수십 년간 경제적인 재앙이었다. 이제 와서 멈출 이유가 뭘까?”라고 말하기도 했다[8].   

2) 미국 민족주의자 및 구식보수주의자: 국가 주권, 경제적 보호주의, “절제된” 대외정책을 지지한다.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 J.D. 밴스(부통령): 피터 틸의 제자

  • 스티븐 밀러(선임고문)

  • 터커 칼슨(미디어 인플루언서): 반제국주의 우파의 지도자로서 대외 개입에 지속적인 반대를 표명하며 친푸틴적 성향을 띈다.

  • 마이클 안톤(국무부 정책기획국장): 아마 극우 지식인 중 가장 지능적인 인물일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의 시저리즘(Caesarism)을 주장하며, 밴스와 친밀한 관계이다[9].

  • 마이클 왈츠(국가안보보좌관)

  • 랜드 폴(대외정책 고문): 영향력 없는 인물이다.

3) MAGA 및 트럼프 추종자: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와 충성, 그의 비전과의 합치가 특징인 파벌이다.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 피트 헤그세스(국방부 장관): 군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을 제거하는 데 집착하는 극렬 기독교 시온주의자[10] 

  • 팸 본디(법무부 장관)

  • 찰리 커크(터닝 포인트 USA (TPUSA) 창립자 및 대표): TPUSA는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를 주창하기 위해 청년들을 조직하는 주요 보수 단체이다[11].

  • 로리 차베즈-드리머 (노동부 장관)

  • 숀 더피 (교통부 장관)

  •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

  •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 엘리스 스테파닉 (주UN 대사)

4) 국제 극우 연합 건설자: 이 파벌은 전 세계적으로 극우 운동을 개발하고 지원하며 일치시켜 영구적인 국제 국수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 스티브 배넌(수석 전략가, 트럼프 세계의 비공식 운영자): 트럼프주의와 보우소나루(브라질), 밀레이(아르헨티나), 르펜(프랑스), 오르반(헝가리) 등 국제 극우 지도자를 연결하는 주된 이념적 연결 고리이다. 노동계급을 위한 “문화적 우파”로 자신을 지칭하나 때로는 부자 증세를 지지하는 등 경제적 포퓰리즘에서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인다. 반중 성향을 보이나 이는 그의 주요 이슈가 아니며 그는 장기적인 국제 극우 운동을 건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나이절 패러지(유럽 문제 고문, 영국 개혁당 대표): 특히 영국과 EU를 중심으로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우파 협조의 주요 인물이나 트럼프 진영 내에서 그의 영향력은 불분명하다. 

5) 우파 현실주의자: 이 집단은 트럼프가 과격한 매파라고 비판한 볼턴과 같은 자들의 관점을 거부한다. 이들은 “억제자”라고도 불리며 과도한 팽창주의를 거부한다. 이들은 이란을 침공하기보다는 봉쇄하는 전략을 지지하며 이란이 핵무장을 하더라도 방어적 능력만을 구비하여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견지한다.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 엘브리지 콜비(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 인도-태평양 전구에서 중국을 봉쇄하는 것에 주력하기 위해 중동과 유럽에서 미군 병력을 축소하는 것을 지지한다. 닉슨 및 포드 행정부에서 CIA 국장이었던 윌리엄 콜비의 아들이다. 

  • 존 랫클리프(CIA 국장): 정보기관을 불신한다. 

  • 마이클 디미노(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 중동이 미국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격멸하는 것이 무모한 일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12].

  • 스티브 윗코프(트럼프와 친한 부동산 억만장자): 가자지구 및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특사를 맡았다.

6) 레이건주의적 친기업 반규제 신봉자: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다.

  • 스콧 베센트(재무부 장관)

  • 러셀 보트(예산관리국장): 전통적인 존 버처(1960년대 극우)와 유사한 인물이다. 민주당이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믿는다[13].

  • 크리스 라이트(에너지부 장관): 리버티 오일필드 서비스의 CEO이다.

  • 더그 버검(내무부 장관)

  • 브룩 롤린스(농무부 장관)

  • 하워드 러트닉(상무부 장관)

  • 리 젤딘(환경보호청장)

7) 극렬 반중 반공 부대: 이 집단은 음모론적이며 컬트적인 행동을 보이며 모든 국제 이슈를 반공의 렌즈로 보는 극단적인 이념적 신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 중국은 지정학적인 라이벌일 뿐만 아니라 미국 패권에 대한 모든 위협을 조종하는 존재론적, 이념적 숙적이다. 이들은 또한 베네수엘라, 쿠바 등 좌파 정권에 대한 냉전적 적개심을 유지하나 중국을 주전장으로 우선시하고 있다. 

  • 피터 틸(1번 참조): 심각한 반공주의자이다[14]. 중국과 협력하는 기술 기업이 외환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극단적인 디커플링 전략을 제시하였다. 

  • 마르코 루비오(국무부 장관): 자신의 확고한 반베네수엘라, 반쿠바, 반중 노선을 관철하지 못하고 행정부 내에서 아첨꾼 노릇이나 하고 있다. 소극적으로 USAID를 보호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 랜든 헤이드(상무부 수출 담당 차관보): 중국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 통제를 담당하고 있다.

  • 피터 나바로(수석 무역 제조업 고문): 그의 저서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그날”은 트럼프 1기의 반중 태세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였다[15] .

  • 재미슨 그리어(미국 무역 대표)

8) 트럼프 지지층을 확대하고 민주당을 약화하는 데 사용된 정치적 이단아:

  • 털시 개버드(국가정보국장)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보건복지부 장관)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든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방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의 (지정학적, 군사적, 핵무기) 대전략 수립을 위해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이다. 미국 국가 기능과 사회주의 정부 간의 직접적인 유사점은 없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NSC를 국가안보 담당 정치국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행법으로 지정된 필수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J.D. 밴스 부통령

  •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 제럴드 파커 팬데믹 대비 대응 정책실장

트럼프가 임명한 다른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 팸 본디 법무부 장관

  • 엘리스 스테파닉 주UN 대사

  •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석유 억만장자 해롤드 햄과 친함)

NSC는 다른 국가, 진보 세력 및 인물들에 대해 전쟁, 쿠데타, 색깔 혁명, 암살, 제재, 첩보 작전을 진두지휘해 왔기에 언제나 세계를 위협하는 집단이었다. 1947년부터 지금까지 NSC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최중심지였다.

모든 자본가 중 NSC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쥐고 있는 것은 피터 틸이다. 피터 틸은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다. 그는 확고한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파시스트이며 미국에서 가장 지능적인 반공주의자일지도 모른다. 틸은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한 다음 여섯 NSC 참석자와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맺고 있다.

  • J.D. 밴스: 틸은 밴스의 2022 선거 유세를 지원하는 슈퍼 PAC에 수백만 달러를 제공했다[16]. 10여 년 전부터 틸은 밴스를 수제자로 받아들였다. 

  • 피트 헤그세스: 헤그세스의 측근 중 팔란티어 및 안두릴 임원이 있는 것에서 그가 얼마나 깊이 틸의 군사-기술 네트워크에 관여하는지 알 수 있다[17].​ 과거에 틸의 헤지펀드에서 일한 고문이 헤그세스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크리스 라이트: 라이트는 에너지 스타트업 오클로를 통해서 틸과 연관되어 있다[18]. 라이트는 오클로의 이사이며 피터 틸은 벤처기업을 통해 오클로에 많은 투자를 했다. 

  • 수지 와일스: 와일스는 틸이 블레이크 마스터스를 위해 수립한 조직인 “애리조나 구원 PAC”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19]. 와일스는 틸과 긴밀히 협력하였으며 틸이 후원하는 우파 정치조직 연합인 락브리지 네트워크의 행사에서 발언하기도 했다[20].

  • 팸 본디: 틸과 본디는 2016년 트럼프 행정부 인수인계 팀의 집행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바 있다[21].

  • 마이클 왈츠: 틸은 왈츠의 2022년 플로리다 선거 유세에 직접적인 후원을 제공했다[22].

틸이 후원하는 국가 보수주의 회의(NatCon)는 마르코 루비오와 피터 틸을 기조연설자로 자주 내세우곤 한다[23]. 트럼프 1기 때 틸의 추종자들은 국가안보 요직에 배치되었다. 예를 들어, 틸의 헤지펀드에서 이사직을 지낸 케빈 해링턴은 백악관 전략계획 부보좌관에 임명되었다[24].

주목해야 할 점은 NSC 참석자에 우파 현실주의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정보국장인 털시 개버드도 참석하지 않는다. 

군사 및 첩보 분야에서 틸의 정치적 영향력은 미국을 뛰어넘어 더 널리 확대되었다. 그는 악명 높은 범대서양주의 행사 빌더버그 연례 회의에 두 번(2017-2018년)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번 참석했다(2020-2021년에는 행사가 개최되지 않았다)[25]. 2016년에 틸은 강력한 권력을 가진 빌더버그 회의의 운영위원이 되었다[26]. 헨리 키신저와 마리-조세 크라비스를 제외하면 다른 그 어떤 미국인도 이 기간에 틸보다 더 자주 빌더버그 회의에 참여한 사람은 없다. 빌더버그의 다른 기술 분야 단골은 구글의 에릭 슈밋이 있다. 과거에는 데이비드 록펠러, 조지 볼(과거 국무부 차관, 재무부 관료), 그리고 폴 볼커(전 연준 의장)가 주요 인물이었다.

빌더버그 회의는 1954년 창립부터 그 참석자들과 채텀 하우스 규칙에 따라 각별히 보호되는 비밀주의 때문에 수많은 음모론의 중심이 되었다. 그런 음모론을 무시하고 재계의 최고위 인물, 대통령, 총리, 주요 장군, 군사 및 첩보 지도자, 장관, 그리고 서방에 대한 충성심을 면밀하게 검증하여 선택된 학자, 싱크탱크, 언론인이 빌더버그 회의에 참석한다. 

매년 125여 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는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보다도 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2024년에는 131명의 참석자 중 32명이 미국인이었으며 그중 11명이 대자본을 대표했다[27]. 그중 기술 분야를 대표한 7명은 다음 기업 출신들이었다.

  • 틸 캐피탈 LLC(2명 - 피터 틸과 그의 CEO 알렉스 카프)

  •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 안두릴 인더스트리

  • 앤트로픽 PBC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 요인 7명이 참석했다.

  •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계획 선임 국장

  • 국가안전보장회의 기술 국가안보 선임 국장

  • 국가안보 부보좌관

  • 국가정보국장실

  • 사이버 및 인프라 보안국 국장

  • 전 국무부 차관

  • 재무부 차관

전 CIA 국장이자 4성 장군 데이비드 H. 퍼트레이어스는 KKR을 대표하여 참석하였다. 그는 빌더버그 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보잉과 록히드는 초청받지 못했다. 피터 틸은 지난 17년 동안 자신을 미국의 군사-정보-기업 네트워크의 중심부로 만들기 위해 조심스럽게 노력해 왔다. 에릭 슈밋이 미국의 군사정보 체제에서 방위 혁신 위원장 등 더 공적인 역할을 맡기는 했으나 그는 틸만큼 정치계에 깊이 몸담지 않았다[28]. 틸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국가 인물이다[29].

또 하나의 위험한 징조는 트럼프가 이번 주 합동참모의장을 해고하고 그가 이라크에서, 그리고 2019년 CPAC(우파 정치 회의)에서 만난 우파 인물 댄 케인 중장을 대신 그 자리에 임명한 것이다. 이는 물론 이제 그들만의 인물을 배치한 백악관에 대해 군이 그 어떤 제약도 걸지 못하도록 계산된 것이었다. 케인은 이번에 임명되기 전 이를 준비할 하위직을 지내지 않았기에 특이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트럼프는 CPAC에서 케인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이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죽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30].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군 법무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법무감은 육해공군에서 군법을 관리하는 군 소속 법조인이다[31]. 이는 그 자체로 불길한 징조이다.

트럼프가 미국 외교 정책에 미친 영향의 한 측면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 행정 명령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7일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탄도, 극초음속, 첨단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킬 포괄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① 첨단 센서와 요격기를 육지와 우주에 배치 ② 비운동 방어 역량 (레이저, EMP 등) 개발 ③ 모든 구성 요소에 대한 공급망 보안 강화가 포함된다. 

“방어"라는 단어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는 2024년 미국방부 핵 운용 전략 보고서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미국의 끔찍한 대항력(counterforce, 선제 핵 공격) 독트린을 더욱 확장한 것이다. 대항력의 본질은 적국의 군사 및 핵 역량에 선제적인 핵 공격을 개시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32]. 미국 군사 계획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선제 타격에 반격할 능력을 파괴하여 미국이 핵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미국 군사 전략은 비도덕적일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매우 큰 위협이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고,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파나마를 차지하려는 트럼프의 확장주의적 계획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아이언돔의 방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고, 둘째는 주요 광물 자원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욕망은 미국의 이해관계를 우크라이나로까지 확장한다. 그러나 이 경우 트럼프의 “부동산” 집착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33]. 미국은 자국의 석유 이익을 높이고 덤으로 베네수엘라를 약화하기 위해 가이아나에 계속 개입하고 있다.

국방비 삭감과 재산업화 계획

트럼프는 이미 여러 부서의 예산뿐만 아니라 군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줄인 예산을 재산업화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규모 칩 제조 공장을 건설하려는 시도는 고정 자본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34]. 최신 지식을 갖춘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제도를 재구축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다. 대규모 인프라도 필요하다. 현재의 투기적인 금융시장과 다르게, “인내”하는 자본(투자안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통적 투자방식보다는 투자금의 회수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단기적인 투자 이익을 지양하는 것을 의미 - 옮긴이)이 필요하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30년 간의 발전 과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쇠퇴하는 유럽 

JD 밴스가 이민 문제를 포함하여 독일과 유럽의 “자유주의”를 공격한 것은 런던과 베를린, 파리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더 크게 보면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분노한 것이다[35].

싱가포르의 저명한 인사인 키쇼어 마부바니는 유럽이 다음의 세 가지 “생각할 수 없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유럽이 GDP의 5%를 군비로 지출해야 한다면 미국이 필요 없다. NATO에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의 얼굴을 걷어차는 부츠를 핥고 있는 것”이라며 스스로 약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② 러시아와 서로의 이익을 인정하는 새로운 전략 수립 ③ 중국과 협정 수립. 유럽과 중국 관계가 악화한 이유는 유럽이 미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맹목적으로 따랐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유럽은 현재 노선을 버리고 자신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

2월 20일, 독일 신문 빌트(BILD)는 트럼프가 구소련 국가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는 소문을 보도했다. 이 소문이 서유럽 정보기관의 심리전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러시아와 미국은 북극에서 가능한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그렇다면, 현재 신자유주의자에 동조하는 비겁한 추종자 집단이 계속해서 유럽을 지배해, 유럽이 금세기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웃음거리가 될 것인가? 현재 프랑스 국민연합, 영국 개혁당, 독일 대안당과 같은 극우가 유럽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정도는 덜하지만 이탈리아 형제당과 레가, 그리고 네덜란드 자유당도 성장하고 있다. 극우가 집권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북대서양 체제 일부를 해체하고 러시아와 화해를 모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과 평화를 추구하면 즉시 MAGA 지지자와의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북대서양 동맹의 해체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우가 주도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이해관계가 서로 갈라지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유럽 전역에 미군 기지 100개가 흩어져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미국의 군사 식민지로 간주할 수 있다. 이탈리아 우파 지도자인 멜로니는 G20에서 바이든에게 굽실거리면서 미국에 비굴하게 아첨했다. 그러나 멜로니 우파 연합의 구성원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훨씬 더 우호적이다.

현재 유럽은 미국 때문에 굴욕감을 느끼고 있지만, 정치적 독립을 주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유럽의 핵심 엘리트는 미국에게 길들여졌고, 여러 세대에 걸친 지도자들은 미국 엘리트 대학에서 성장했으며, 그들의 부를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했다. 그래서 유럽의 엘리트가 트럼프의 반동적 우파이자 미국 우선 전략의 부상을 막기 위한 세계의 공동 캠페인에 동참하길 바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또한 여전히 반러시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가 군사 개입을 하고 서아프리카 국가 화폐를 통제하는 것과 같은 엘리트의 태도에서 여전히 회개하지 않는 제국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를 다시 미국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여 중국이 러시아의 동맹국이 될 수 없게 만들고자 한다. 이는 중국이 미국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는 생각에 기반하며, 양국을 동시에 상대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2월 24일 유엔에서 미국은 유럽과 결별하고 러시아를 비난하는 결의안에 반대했다. 유럽이 제안한 결의안에 17개국이 반대했고, 중국을 포함한 65개국은 기권했다[36].

헨리 키신저는 1972년 2월 14일, 닉슨과의 대화에서 미국 외교 정책의 전략적 재편을 예측했다. “20년 후, 후임 대통령이 당신만큼 현명하다면, 결국 중국에 맞서 러시아 편에 설 것이다. 앞으로 15년 동안 우리는 러시아에 맞서 중국 편에 서야 한다[37].” 키신저가 틀린 것은 걸린 연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1971년 중국과 교류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하고, 러시아, 중국, 베트남이 관계를 회복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미국 내 반공 세력을 무시하고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공화당 정부의 현실주의자였던 키신저였다. “일시적인 패배”를 받아들이고 소련을 약화하는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았다. 미국은 1991년 소련 붕괴로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라는 결정이 옳았음이 입증되었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일부 우파 현실주의 이론가들은 15년 후 중국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우파 현실주의자들은 1970~90년과는 매우 다른 역사적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국은 쇠퇴하고 있다.

러시아에 있는 백인 우파 기독교 세력은 자신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미국의 NCWCA와 동맹을 맺는 것을 반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기만적이고 변덕스러운 전술을 알고 있는 러시아의 고위 정치권 및 군사 세력을 상쇄할 만큼의 영향력을 단기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현시점에서 푸틴이 서방에 대한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20년 전 푸틴이 서방 제국주의 진영의 핵심에 속하고 싶어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배신을 너무 많이 당했다. 현재 러시아 대중의 정서에는 애국심과 반미 둘 다 존재한다. 푸틴은 4년 후에 트럼프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가 G8의 완전한 회원국이 되는 데 올인하는 전략적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친유럽 러시아인(인구의 약 10%)으로 구성된 제5열(적국 내에서 각종 모략활동을 하는 조직적인 무력집단, 또는 그 집단의 구성 요원 - 옮긴이)은 숨어 지내야 했다. 그들은 미래 러시아의 주권을 위협하는 요소로 남아 있지만, 지금은 힘이 없다. 푸틴이 일부는 이념적으로 파시스트에 가까운 극우 기독교 세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것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에서 러시아에 이르는 백인 보수 기독교인이 새로운 연합을 만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러시아의 미래는 (러시아를 싫어하는) 유럽과 슬라브 민족을 역사적으로 얕잡아 보아 온 미국과 함께할 수 없다.

미국, 러시아, 중국이 국방비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트럼프의 제안은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냉소적인 움직임이다[38]. 미국은 세계 군사비 지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과 일본 같은 동맹국을 통해 25%를 통제하고 있다[39]. 역사적 지출과 1인당 국방비를 고려하면 트럼프의 제안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분명해진다. 이 제안으로 미국이 평화의 사명을 맡아서는 안 된다.

중동 지역의 긴장과 트럼프의 가자지구 계획

트럼프의 가자지구 “리비에라” 개발 계획은 이 지역에서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정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점령군의 막가파식 행보는 여전하다. 160명이 넘는 가자지구 의사가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으며 고문당한다는 보도도 있다[40].

이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 및 미국과 연합하려는 계획을 일시적으로 유보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41]. 사우디의 목표는 미국, 이스라엘, 인도와 함께 중국에 대항하며 역내 경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가자지구 개발 계획은 사우디의 계획을 망치는 것이다. 현재 사우디는 자체적으로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배제하지 않는 재건 계획을 수립하여 논의를 이끌고 있다. 물론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계획을 환영할지는 미지수이다.

남반구와 NCWCA

트럼프 진영은 매우 이념적이지만, 단결성이나 일관성은 갖추지 못했다. 밴스의 방문이 보여주듯이 이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 무대에서 관철할 것이다. 이는 제국주의 진영 내부의 일관성을 뒤흔들 것이다. 트럼프는 자기 팀의 핵심 구성원과 함께 쉽게 떨어져 나올 수도 있다. 국가 안보 기구는 미국과 동맹국 간의 매우 장기간에 걸친 피해와 80년간 유지되던 NATO의 공포 정치 약화를 예방하기 위해 밤낮 없이 일해야 할 것이다. 중단기적으로 보면 “다양성/다원성”의 폐기를 포함하는 NCWCA는 우파가 득세하는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더 확산할 것이다.

미국 내 극우 근본주의의 등장은 남반구 반동 세력의 등장을 촉발할 것이다. 일부 핵심 남반구 국가의 지배 계급 세력은 자국민의 이익을 계획에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모든 사회주의 프로젝트를 공격하려는 미국의 장기 말이 될 것이다.

모든 국가에서 NCWCA를 일관되게 거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MAGA 운동이 내부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민족주의와 보수주의다. 그러나 흑인계 및 무슬림 국가에서는 백인 기독교 성격을 더 중요하게 내세운다. 오늘날의 남반구,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이를 반길 우파 지도자가 꽤 있다. NCWCA에 반대하는 국가의 상황은 빠른 시간 안에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예로 들면, 일론 머스크가 인종 차별적인 거짓 공격을 남아공 정부에 가하자, DA가 이끄는 백인 독점 자본 세력이 이제는 심각하게 약해진 ANC를 비호하고 나섰다. 남아공의 절대적 다수가 이 공격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쳤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전반적인 이념적 헤게모니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흑인 및 백인) 엘리트는 미국 민주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안타깝지만 제대로 된 계급 및 역사의식 없이는 NCWCA에 대한 거부가 제국주의 헤게모니 자체가 진짜 문제라는 인식의 제고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NCWCA는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에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할 것이다. 서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자신감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도의 모디는 NCWCA의 극우적인 측면과 이념적으로 맞닿아 있다. 그는 미국이 인도 내 시민권 침해에 관한 문제 제기를 줄이는 것을 환영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종교적 열정과 우파 근본주의를 활용하여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강화하려 할 것이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에게 가시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백래시에 직면한 상황이다. 따라서 인도 내 무슬림과 카스트가 “낮은” 사람들에 대한 가혹한 폭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모디는 두 가지 주요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전히 값싼 러시아산 에너지가 필요하고 중국과의 교역 감소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소프트 파워와 “인권” 담론의 미래

백인이 아니고 기독교가 아닌 많은 국가의 지도자는 이러한 도발을 무시하고 장기적으로 미국의 핵심 이해관계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는 “다양성과 평등”을 기만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함께 미국 자유주의와의 연합을 줄일 수도 있다. 이것이 다양성과 평등에 관한 미국의 선도적 영향력을 줄이고 결국에는 소프트 파워까지 약화하는 것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남반구의 진보적인 운동 세력이 더 조직력을 갖추고 효과적으로 기능한다면, 서방의 기만적인 인권에 대한 호소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TV에서 보이는 가자지구 학살에 대한 전 세계의 반응을 더 깊이 분석하면, 초반의 충격은 매우 컸지만 그러한 참상이 일상화되었다는 어려운 현실을 드러낸다.

분리주의 운동의 전환 가능성

전 세계의 진보 세력은 진정한 자주와 민족자결권과 노동자 계급의 단결을 저해하는 서방의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구분해야 한다. NCWCA의 등장이 “다원주의”와 “분리주의”라는 개념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서방의 거짓된 인권 담론으로 전향시키려는 시도는 곧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미국이 벨벳 장갑을 끼는 일은 줄어들고 맨주먹을 더 많이 쓰게 될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질문은 휴먼라이츠워치와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담론에 의지했던 친서방 “분리주의” 진영이 영향력을 상실할 것인지이다. 남수단, 일부 쿠르드 지역, 위구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미 트럼프 진영이 이러한 분리주의 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런 비티 현 공공외교 및 공공업무 담당 차관 대행은 중국의 행위가 제노사이드가 아니며, “위구르 지상주의”에 대한 반대라고 설명한 바 있다. 2월 20일에 미 재무부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M-23 반란 세력을 지지한 것으로 르완다 정부의 장관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르완다가 처음으로 받은 제재였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국가들

캐나다 서부에도 반동적인 백인 이민자 배척 운동이 있지만, 미국보다는 훨씬 세력이 약하다. 캐나다도 미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미국을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기에 오른쪽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이후의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서방의 자유주의적 “다양성” 관점이 약화하기는 하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저스틴 트뤼도를 주권 국가의 총리가 아닌, 총독으로 부르며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재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독이 회의를 소집했다[42]”고 했다. 트뤼도의 굴욕은 전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멕시코의 죄는 지난 200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지배적인 제국주의 국가가 된 미국과 국경을 맞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미국 없이는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현 대통령이 이끄는 멕시코는 일부나마 자주적인 외교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큰 성과가 있었다. 이 분열이 얼마나 커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생각해 봐야 할 미국 국내 문제

미국 내에서 트럼프가 정부와 군에서 다양성, 평등, 포용성(DEI) 이니셔티브를 폐기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것에 더해 구글부터 월마트, 액센추어까지 주요 대기업도 적극적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인종적 차원은 상당히 복잡하다. MAGA의 보수 기독교와 민족주의를 지지하는 하위 중산층 흑인과 라틴계 세력도 일부 있으니 말이다.

1935년에 제정된 전국노동관계법을 시작으로 1964년 민권법, 1972년 교육 개정안을 거친 90년 역사의 시민권을 되돌리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후퇴가 미국이 인종 차별을 실시했던 악명 높은 짐 크로법을 부활시키려는 명백한 목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내부적으로 보면 미국은 자국 내 중국인을 격리하고 위협하는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자국 내 중국인들에 대한 내부적인 인종 차별을 하도록 유럽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유럽의 반이민 이데올로기는 흑인과 무슬림에 대한 반대이기 때문이다.

결론

미국식 민주주의가 본받을 만하고, 견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거짓말과 서방의 선거 체계가 “독재”를 예방한다는 거짓말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미국 민주주의는 자국 노동 계급 대다수를 위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남반구 대중 계층을 위한 것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컴퓨터 기술 관련 산업과 억만장자의 등장으로 자본을 통한 경제와 정치권력의 집중은 이전보다 더욱 강화되었다. 1947년 1개의 트랜지스터로 시작된 이 산업은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암호화폐, 드론, 저궤도(LEO) 위성의 무리,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C4I) 군사 작전, 양자 컴퓨팅, 바이오 기술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혁명으로 생긴 독점과 복점은 기업 간(1부), 기업과 고객 간(2부), 언론 및 사상(“헤게모니”), 군 및 정보(국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사상 최초로 기술이 사회의 토대와 상부구조 모두를 동시에 장악하는 것이다.

기술 자유주의자들은 이제 미국의 군과 정보 기능을 움직일 주요 버튼에 직접 손을 올리고 있다.

1991년 12월에 소련이 붕괴한 이래로 자유주의와 보수 진영 양쪽에서 서방의 기득권 대중 지식인의 역량이 계속해서 붕괴했다. 그들은 위험할 정도로 점점 망상에 빠지고 역사에 무관심하게 변했다.

트럼프 진영은 이른바 “마지막 전쟁과 싸우는 지휘관”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조건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 좌파적이고 진보적인 국가는 미국 민주당과 “인권”이라는 도구를 무기화한 것으로 대표되는 제국주의 내 기만적인 자유주의 분파에 맞서 구식 전투를 벌여서는 안 된다. 새로운 전장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세계는 점점 정치적, 군사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항할 새로운 극을 만들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이는 제국주의 진영에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남반구가 이 새로운 극이 성장하기에 매우 비옥한 토대가 될 수 있겠지만, 남반구 엘리트 중 일부는 진정한 애국적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경제적 부를 서방과 연결해 놓았다. 우리에게는 미국 제국주의의 쇠퇴가 가져오는 극심한 위험을 인식하려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기 위한 어렵지만 창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미 서방의 부패에 맞서 공통의 도덕적 우위를 구축하기 위해 책임을 함께 부담하기 시작했다.

이 글은 원래 2월 27일 중국 매체 관차에 중국어로 게재되었습니다.


각주

1. Megan Messerly, “An Army of MAGA Think Tanks behind Him, It’s Trump’s Washington Now” POLITICO, 2025년 2월 17일.

2. “Republicans Say the Real Trump Transition Plan Is This, Not Project 2025”, POLITICO, 2024년 8월 29일.

3. 이 9명은 스티브 배넌,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피트 헤그세스, 찰리 커크, 엘리스 스테파닉, 더그 콜린스, 마르코 루비오, J.D. 밴스, 팸 본디이다.

4. 이 6명은 도널드 트럼프, 크리스티 놈, 마이클 왈츠, 나이절 패러지, 러셀 보트, 털시 개버드이다.

5. “Tech Titans Unite: Palantir, Anduril, OpenAI, and SpaceX Target U.S. Defense Contracts”, Tech Titans Unite: Palantir, Anduril, OpenAI, and SpaceX Target U.S. Defense Contracts, 액세스 일자 2025년 2월 24일.

6. “The Education of a Libertarian” , Cato Unbound, 2009년 4월 13일.

7. Editor, “Nazi Billionaires: Fascism in the Elon Musk Family Tree | MR Online”, 2025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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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Participants 2024”, 액세스 일자 2025년 2월 26일. 2024년 빌더버그 회의의 대기업 참석자는 시티그룹, KKR 글로벌 인스티튜트, 파이저, 앤트로픽 PBC,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틸 캐피탈 LLC (2), 안두릴 인더스트리, 에버코어,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 등이다.

28. “Schmidt Departs as Chairman of Defense Innovation Board | InsideDefense.Com”, 액세스 일자 2025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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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미국과 러시아와 함께 월요일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17개국은 이스라엘, 아이티, 헝가리, 팔라우, 마셜 제도, 아프리카 국가인 부르키나파소, 부룬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적도 기니, 니제르, 수단, 그리고 벨라루스, 북한, 시리아, 에리트레아, 말리, 니카라과 등 2023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6개국이다. Elizabeth Crisp, “These 17 Countries Voted with US against Russia-Ukraine UN Resolution”, Text, The Hill (블로그), 2025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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