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소식] 세월호 성찰과 아시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연대 포럼: 포럼 스케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800일이 되는 6월 25일, 세월호를 위한 아시아 친구들과 함께 한달 넘짓 준비해온 포럼이 열렸습니다. 포럼 전 도착한 참가자들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을 하고, 이를 지지하는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또다른 한쪽에서는 모금을 위해 네팔차인 찌아를 판매했습니다.
포럼은 미얀마, 네팔, 파키스탄, 몽골, 태국, 스리랑카, 한국 학생으 구성된 성공회대학교 아시아비정부학기구(MAINS) 학생들의 노래 공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단원고등학교 예은이 아빠이자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랐습니다.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직후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그 책임자를 처벌할 것, 더 나아가 한국에서 이런 참사가 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26개월동안 활동하면서 세월호 특별법도 제정하고 특별진상조사위원회도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심지어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뜻을 함께하며 싸우고 있는 국민들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갈 것이며 올 해 10월에는 전세계 재난참사 피해자들이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권리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에 촉구하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서울에 모여 국제컨퍼런스를 할 예정임을 알렸습니다. 포럼에는 유경근 집행위원장외에도 경빈이 어머님 전인숙님, 승묵이 어머님, 은인숙님, 성호 누나 박예나님과 유민이 언니 최유나님, 그리고 경빈이 삼촌 임영호님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어서 미얀마, 네팔, 일본의 참사 사례와 세월호 참사를 비교해보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눠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발표를 맡은 노 유자나 틴은 미얀마의 경우 2008년 강타한 태풍 나르기스의 사례가 자연재해일뿐만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인한 인재였음을, 그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미친 영향은 세월호 참사에서도 마찬가지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파키스탄에서 온 남라타 펀다 파바이스는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엄마’라는 시를 낭송했습니다. 이 시는 늘 엄마와 함께 하겠다는 메세지가 담긴 아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니와시 가우탐은 네팔 고아원에서 빈곤한 가정의 아이들을 맡아준다는 명목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아이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사용하는 악덕업자들이 많지만 부정부패로 인해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의 역할 대해서 논했습니다. 세월호 역시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춰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참사였음을 비교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이란 주제로 3명의 한국 학생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의 나이와 비슷한 학생들이 참사 당시 느꼈던 것과 그 이후 정부가 보여준 대응, 언론 보도에 대한 실망과 그럼에도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있음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발표 마지막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바라보는 발전의 의미와 세월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2011년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안전신화가 깨지고 돈중심의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느끼며 경제 발전에 초점이 맞춰진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느끼며 공동체를 복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발전을 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통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넘어서”라는 함께 만드는 노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원을 만들고 모두가 박자를 만들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끝까지 함께 해준 유가족의 마무리 발언으로 포럼은 막을 내렸습니다. 박예나님은 “현재 2016년은 인간이 살기 편리한 세상이지만 함께사는 것, 서로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과 같은 노력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나의 일이 아니라고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비다. 누군가의 인권이 침해되었을 때, 생명을 짓밟히는 것을 보았을 때 행동해야 합니다. 인간의 소중한 생명이 지켜질 수 있도록 서로 서로가 연대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최유나님은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할동하고 목소리를 내야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동생을 잃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는 20년동안 가져온 성격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어 잘못을 알려주려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한국에서 무시당하면 언젠가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라는 소중한것을 지키기 위해 인종, 나라 구분없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활동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의 발이 되어주고 계신 택시운전사 임영호님은 “우리는 다같이 세월호를 타고 있습니다. 안전한 세월호를 타고 아시아 사람들과 함께 사는 날을 꿈꿔봅니다.”라는 바람을 나눴습니다.
한달 넘짓 행사를 함께 준비한 세월호를 위한 아시아 친구들과 행사가 끝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어와 국적은 달랐지만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함께 행사를 만들어 가면서 우리라는 이름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다음은 참가자들의 소감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 조금이나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럼 준비팀에 들어갔습니다. 소중한 기억을 품고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해서 관심 갖자는 희생자 언니의 말을 기억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보-
“서로 말은 안통했지만 그들이 비오는 날에 찌아를 마시는 것, 여름에도 따듯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걸 바라는 게 평화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 제제-
“이번 포럼을 하면서 ‘연대’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다. 여행학교를 다니면서 질리도록 들어온 단어인데 이번 포럼을 통해서 좀 더 스케일이 큰 연대를 목격한 것 같다.” - 쏠-
“포럼 당일 날 진행 순서도 좋았고 증언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유가족분들 앞에서 증언을 하는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 같다.” - 자야-
“처음에는 유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하는 마음이었지만 포럼에서 유가족의 입장을 듣고 다시 한번 느낀 것은 그들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전체를 위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 원종일-
“오늘 우리의 작은 행동과 노력이 증언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남라타 펀다 파바이스-
“미얀마가 아닌 다른 나라의 참사에 대해서 심도있게 배운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적, 나이, 성별, 빈부격차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같은 감정과 반응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노 유자나 틴-
“네팔에서 아동권리보호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아동인신매매와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의 역에 대해서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자리였습니다.” -니와시 가우팀 -
“우리는 우리가 가진 비슷한 고통의 원인을 나나고, 서로에게 암흑의 날이 더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희망의 날은 올 것입니다. 아시아에 희망과 평화를!” -하산 린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사아에서 더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첫 걸음이 되었으면 좋겠십니다. 연대!” - 랄리타 님-
“모두가 이번 포럼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공동체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모두가 공동체로부터 헤택을 받을 것입니다.” -셀바쿠마르 시바나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