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시따, 볼리비아 전통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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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략센터는1월 31일 화요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볼리비아 전통행사인 알라시따 개막식 행사에 초대되어 다녀왔다. 매년 1월 말 주한 볼리비아다민족국가대사관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 더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시민청에서 이틀동안 진행되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가짜 화폐가 담긴 주머니를 받고 대사관에서 준비한 미니어처 수공예품을 사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새해 소망이 담긴 수공예품을 사고 풍요의 신 에케코신에게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빌어볼 수 있었다. 또한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알라시따 행사의 사진전을 감상하고 볼리비아 전통 간식과 음료도 맛볼 수 있었다.

알라시따 개막식과 볼리비아 전통간식(사진: 주한볼리비아다민족국가 대사관)

과달루페 팔로메케 데 타보아다 주한볼리비아 대사와 함께

알라시따는 볼리비아의 원주민 부족인 아이마라어로 ‘사주세요’라는 뜻이다. 알라시따는 농경사회였던 볼리비아에서 농민들이 풍요의 신, 에케코에게 작은 선물을 바치며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었다. 하지만 볼리비아가 스페인 식민지가 된 후 1781년 독립 운동가인 뚜빡 까따리가 주도한 라파스 포위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월로 옮겨져 지내기 시작했다.

알라시따는 현재 매년 1월 24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열려 한달동안 계속된다. 이 날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한 해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소망과 관련된 물건을 산다. 집, 자동차, 전자제품, 옷, 음식, 컴퓨터, 비행기 티켓, 대학 학위 등 다양한 미니어쳐 수공예품을 살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할 수록 수공예품 제작 방식도 진보했다. 2017년에는 6천여명의 수공예가가 알라시따 행사에서 미니어쳐 물품을 판매했다고 한다.

볼리비아 국민들은 에케코신 미니어쳐를 구매해 일년 간 집에 둔다. 그리고 각자 소망이 담긴 수공예품을 사서 에케코신에게 소망을 이뤄주길 기도한다. 구입한 물건에 아이마라 원주민 주술사인 야티리가 주는 차야의식(어머니 지구에 감사하는 안데스의 전통의식)을 치른 후, 카톨릭 교회에서 물건에 축복을 받은 후 에케코신 판초에 걸어둔다. 에케코 신은 요구하는 게 많은 신이라고 여겨져 사람들은 에케코 신에게 미니어쳐를 바치고, 담배를 입에 물려주기도 하며, 술을 마시기 전에는 에케코 신 앞에 뿌리기도 한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에케코신은 한해동안 가족을 돌보고 불운을 막아준다고 한다.

에케코, 풍요의 신(사진: 주한볼리비아다민족대사관)

다양한 미니어쳐 수공예품(사진: 주한볼리비아다민족대사관)

볼리비아의 알리시따 전통 1999년 라파스시의 전통 문화유산으로 공포되고, 2005년 볼리비아 다민족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공포, 2012년에는 볼리비아 정부가 1839년부터 현재까지 출판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에 관련한 라파스시의 ‘미니어쳐 출판물’과 ‘알라시따 신문’을 유네스코에 등재했다. 또한 2014년 11월 7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에케코의 근원 일라’ 조각상을 대통령 궁에 들여놓으면서 알라시따 전통은 더욱 강화되었다. 15.5cm 크기의  2,000년 된 일라 조각상은 1858년 볼리비아 띠와나꾸 지역에서 스위스 과학자에게 도난당했지만 2014년 베르나 역사박물관이 안데스 문명에 가장 중요한 상징인 일라 조각상을 156년만에 볼리비아에 반환했다.

일라 조각상을 들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사진: http://bit.ly/2kvWs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