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번역]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 아마존 최초의 노조 결성
본 기사는 People’s Dispatch의 Against all odds, workers win first Amazon union in US를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4월 1일, 아마존 노동자들이 뉴욕시 스태튼 아일랜드의 JFK8 물류창고 앞에서 "ALU!"라고 외치며 서로를 축하했다. 미국 아마존 최초의 노동조합인 아마존노조(ALU)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마존노조는 2021년 4월부터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노동자 조직 투쟁을 벌여왔다. 아마존의 악랄한 노조 와해에 맞서 노동자들을 선동하고 조직하며 1년 동안 투쟁한 끝에, 아마존노조는 2,654 대 2,131로 표결에서 승리했다. 67표는 현재 개표 후 이의 제기 절차를 거치는 중이다.
노조 활동가들은 아마존의 전현직 노동자이다. "독립적 민주 노조"라고 자칭하는 아마존노조는 다른 기성 노동조합의 산하 조직은 아니다. 하지만 ALU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성 노조가 사무공간, 변호사, 자문위원 등의 형태로 상당한 지원을 제공했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ALU 조직투쟁은 "비전통적"이라고 불린다. 청년, 흑인, 히스패닉이 대부분인 노조 지도부는 아마존의 전 CEO이자 현 이사장인 대부호 제프 베이조스보다 아마존 노동자를 훨씬 더 잘 대표한다.
2020년, 제프 베이조스를 포함한 아마존 임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아마존의 사내 변호사 데이비드 자폴스키는 아마존의 코로나19 보호 부족에 항의한 것을 이유로 해고된 크리스 스몰스가 "지성이나 말주변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은 스몰스의 지도가 노조의 신뢰를 떨어뜨려 아마존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으나 오히려 스몰스는 임시 위원장으로서 ALU의 성공적인 조직 운동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나를 노조결성 노력의 얼굴로 만들고 싶어 했고 이제 그렇게 되었다. 제프 베이조스와 데이비드 자폴스키, 축하한다! 아마존 노조는 즐겁게 노력했고 역사를 만들었다. #ALU # ALUfortheWin 미국 아마존의 첫 번째 노조를 환영한다 -크리스 스몰스, 2022년 4월 1일-
뉴욕 시 언론 더 시티는 ALU가 집중적으로 조직 활동을 했던 물류창고 바로 앞 버스 정류장을 보도했다. 야간 식사 시간에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를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아마존의 위험한 노동환경을 보여준다. 버스 정류장은 스몰스의 항의 이후 설치된 철조망과 창고 내부의 노동자가 노조 조직원을 보지 못하게 가리는 장벽 등 아마존의 악명높은 노조 방해 조치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ALU는 장벽을 노조 마크와 리본으로 장식했다.
2021년 아마존은 420만 달러를 들여 노조 와해 컨설턴트를 고용했다. 하지만 크리스 스몰스는 ALU가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한 10만 달러가 채 안 되는 돈으로 아마존의 노조 와해 시도를 분쇄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컨설턴트가 노조 조직원들을 “깡패”라고 비방하는 회의에 노동자의 참석을 강요했다. 노조는 노조 입장을 직접 노동자들에게 말할 수 있도록 이 회의에 참석할 권리를 요구했다. 노조 웹사이트에 따르면 크리스 스몰스가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질문을 받기 시작하자, 아마존 현장 감독 펠리페 산토스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여 스몰스와 두 명의 동지가 체포되었다.
ALU가 아마존에 요구하는 사항은 다양하다. 여기에는 뉴욕시의 막대한 생활비를 감안한 시간당 30달러의 최저임금, 연금, 육아 지원, 무료 통근 셔틀, 공정하고 투명한 승진 체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요한 요구 사항은 “극심한 기상 상황에서 [물류창고] 유급 폐쇄”이다. 이는 아마존이 일리노이주에서 토네이도 경보에도 불구하고 작업 중단을 거부해서 노동자 6명이 사망한 사건에 비추어 보았을 때 특히나 중요하다. ALU는 지속해서 투표로 노동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로운 요구사항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승리 이후 다음 단계는 아마존 노동자가 첫 단체협약을 쟁취하는 것이다. ALU 크리스 스몰스 위원장은 “이것은 혁명의 도화선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