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반대 시위 참가자들 경찰의 폭력적 탄압에 맞서며 더 나은 세상을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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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제시카 코벳번역 : 홍정희(번역팀, ISC)

* 본 기사는 그린 레프트 위클리(Green Left Weekly)의 “Defying police attacks, G20 protests demand a better world”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7 월 6 일, 함부르크에서 G20 반대 시위대를 해산시키고자 최루가스와 고성능 물대포를 사용하는 독일 전경의 자극적인 이미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거리의 시위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분명했다.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

주요 20 개국 정상과 중앙은행이 모인 국제포럼인 G20에 항의하기 위해 수만 명이 함부르크에 몰려들었다. 시위대는 유럽 신자유주의 엘리트와 극우파가 제시한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7 월 7 일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세계 지도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독일 당국은 독일 경찰의 삼엄한 보안태세로 인해 비난을 받았다.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G20 반대 국제행동(NoG20 International Coordination)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고, 무장 경찰의 비호를 받으며, 참정권의 제한을 통해 뒷받침되는 신자유주의와 전쟁의 정치가 우리 도시에서 결정된다. 민주주의를 차단하는 단 한 가지 목적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시위는 새로운 세계를 대변하는 것이자 새로운 세계의 목소리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국은 공항과 회담장 주변 15 평방 마일에 시위 금지령을 내려 세계 정상들과 정상회담에 항의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었다.

전 세계에서 온 시위대에 합류한 함부르크 시민 조지 레츠(George Letts)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반(反) 민주주의 정치인들이 우리 도시에 온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많은 함부르크 시민들은 세계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 세계에 있는 트럼프, 에르도안, 푸틴 같은 이들에게 보여주길 원한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과 경찰 당국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경찰이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Hell)”와 '박살내자 G20(Smash G20)'과 같은 표어를 들고 행진에 참석한 수천 명의 반(反) 자본주의 시위 참여자를 기소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병과 돌, 화염병을 던진 복면 시위대에게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G20: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G20 : Welcome to Hell)"은 함부르크에서의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여러 그룹 중 하나인 반(反) 세계화 운동가 그룹이 내건 구호이다. 7 월 6 일의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행진은 경찰과의 충돌로 공식적으로는 취소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남아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과 시위자들이 부상을 입었으나, 이들 중 다수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격화하는 곳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전날까지 시위대는 G20 정상들에게 전쟁, 이민, 환경 정책 등 여러 가지 민족주의와 신자유주의 정책을 종식하라고 촉구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7 월 5 일, 온몸을 회색 점토로 뒤덮은 1,000 여명의 '좀비'가 거리에 나타나 걷거나 땅바닥을 기어 다녔다. 이러한 정치 좀비들은 최근 도시 전역에서 쏟아져 나와 "정치 무관심"과 "파괴적인 자본주의 영향"에 대항하는 행진을 벌였다.

전 세계 텔레비전 화면에 묘사된 현지의 폭력적인 장면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사람들에게, 독일 거리에 모여든 수많은 활동가들은 세계 초강대국이 어떻게 정책을 제정하고 그들의 의제를 압박하는지에 대해 복잡하고 도발적인 도전장 냈다.

로렌조 마르실리(Lorenzo Marsili)와 주세페 카치아(Giuseppe Caccia)는 "국경을 초월한 진정한 민주정치를 건설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최고의 해결책은 G20 정상회담에서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함부르크 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며, 오늘날 글로벌 거버넌스[1]의 위기는 다른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체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기회"라고 정책비평(Policy Critique)에 기고했다.

7 월 6 일에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Global Justice Now)’의 닉 디어든(Nick Dearden)은 지금 당장 민주주의!(Democracy Now!)[2]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대안 세계를 만들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깔린 배경음은 실천의 소리"이며,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G20가 만들어낸 세계와 반대되는 즉, 우리가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 세계에 대해 많은 논쟁을 매우 사려 깊게 벌이고 있다. 실제로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이다. 물론 사람들은 무서워한다. 사람들이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혼란에 빠져 있다. 트럼프가 그 상징이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 매우 다른 것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 이면에는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더 큰 힘이 있다."

  1. global governance 세계적 규모의 문제들에 국가가 충분히 대응하지 않을 때, 국제사회가 그 해결 활동을 전개한다는 것. 세계적 규모의 협동관리 또는 공동통치라고 한다
  2. 즉각적으로 민주주의가 시행돼야한다고 요구하던 정당 DJ(Demokratie Jetzt; Democrac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