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째 이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 논쟁

필자는 지난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 국제 참관인으로 참여했습니다. 카라카스에 있는 5개의 투표소를 방문해 자유로운 환경에서 진행된 투표 과정을 참관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결과 발표와 대중의 긍정적인 반응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선거 다음 날 카라카스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7월 28일에 실시된 선거 결과 니콜라스 마두로 후보는 51.95%를 득표했고,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는 43.18%를 득표했습니다. 마두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Read More
태평양의 땅과 바다는 금지되지도, 잊히지도 않았다(2024년 29호 뉴스레터)

림팩 훈련은 공식적으로는 다양한 글로벌 작전을 위한 훈련으로 설명되지만, 주로 중국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미국은 중국을 세계 지배력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간주하고 중국 인근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며 인근 국가에 단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다양한 군사적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퇴역 군함의 극적인 침몰을 포함한 이 훈련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림팩과 관련된 인도주의적 임무는 더 깊은 군사 협력을 위한 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Read More
유일한 현실적인 해답은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2024년 28호 뉴스레터)

2023년 9월, 페트로 대통령은 유엔에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의 평화 회담을 지원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에서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전 세계 어디서든 평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무시당했다. 이에 페트로 대통령은 7월 초에 대규모 라틴아메리카 팔레스타인 평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세계 평화를 촉구하고, 인류 공동의 문제인 기후 변화, 빈곤, 기아, 문맹 등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요구에 응답하기 위한 것이었다. 견해가 다른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현실주의자일 뿐이며,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량 학살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페트로 대통령과 같은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

Read More
아프리카의 민족해방 투쟁이 어떻게 유럽에 민주주의를 가져왔나 (2024년 17호 뉴스레터)

카브랄과 같은 이들이 이끈 아프리카 민족해방 투쟁은 자국의 독립을 쟁취했을 뿐만 아니라, 에스타도 노부 식민주의를 패퇴시키고, 유럽에 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투쟁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모순이 생겼고, 이중 대다수는 다양한 형태로 현재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카브랄이 연설 말미에 종종 이야기했듯이, 투쟁은 계속됩니다

Read More
콩고민주공화국의 전쟁은 끝날 것이다 (2024년 27호 뉴스레터)

DRC의 노동권 문제가 국제적인 우려로 떠오른 것은 중국 자본이 호주, 유럽, 북미의 기업들과 경쟁을 시작했을 때입니다. 이전에는 착취 문제를 외면하던 인권 단체들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의 주요 광산 생산품을 '피의 콜탄', '피 묻은 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일대일로 시대의 중국-아프리카 관계"에 따르면, 중국의 정책과 이해관계는 IMF가 주도하는 DRC 어젠다와는 정반대입니다. 중국은 DRC 내에서 광물과 금속을 처리하여 DRC의 산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북반구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러한 아이러니는 서방의 서사에서 종종 무시됩니다. 국제 사회는 인권 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아프리카 사람들의 꿈과 희망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북반구의 이해관계와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냉전 정책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Read More
자본주의의 번아웃과 우울증 

자본주의, 더 정확히는 신자유주의와 이로 만들어진 성과사회는 끊임없이 직함, 상, 지위를 찾아 헤매는 나르시시스트를 만들어낸다. 나르시시스트는 긍정력을 극한으로 확대하여 모든 사람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는 일종의 프로젝트라고 본다. 우리는 사회의 인정을 끊임없이 갈망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된다.

최고를 향한 이 갈망은 서구의 극단적 개인주의와 합쳐져 더욱 거세지며 사회를 무한경쟁으로 몰아넣는다. 직함, 상, 지위를 숭상하는 우리 성과사회에서 개인은 자기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강박적으로 몰두한다. 한병철에 의하면 긍정력은 자신의 가치를 증진하겠다는 강박을 통해 우리를 우울증과 번아웃으로 스스로 착취하게 몰아간다. 그는 특히 “구속의 반대말이어야 할 자유 그 자체가 강제력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긍정력의 자기 감시와 자본주의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합쳐지면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착취한다. 한 마디로, 두 눈을 부릅뜨고 생산성을 찾아 정신 속을 헤집는다면 번아웃, 수치심, 우울증이 올 수밖에 없다. 필연적인 “부족함”이나 “실패”는 사람의 “가치”와 불가능을 가능케 하겠다는 믿음을 좀먹어간다.

성과와 성공을 향한 이 끝없는 돌진이 과도해지면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18세에서 29세 인구의 거의 절반(48%)과 30세 이상 인구의 40%가 무기력함을 호소하고, 여성(46%)은 남성(37%)보다 번아웃 수준이 더 높다. 이 성과사회에서 실패하거나 성공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스스로 자책하고, 사회나 체제에 의문을 품기보다는 수치심을 느낀다.” 우리는 끊임없이 개발되어야 할 개별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긍정력으로 인한 자기 착취는 우리의 공격성을 가기 자신으로 돌리게 된다. 그 결과 많은 이가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사회적 프로젝트를 요구하는 대신 우울증에 빠지곤 한다.

Read More
권력은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내주지 않는다- 지금 당장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평화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의 2024년 1월 15일 시정 연설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헌법 개정안을 제안하여 남한과 북한 사이의 동포 개념과 평화 통일 내용을 삭제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교육 내용을 변경하여 남한을 북한의 주적으로 가르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전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전쟁 발발 시 남한을 점령하고 평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북한이 지난 30년간 추구해 온 평화통일 원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한편, 연설은 북한 경제의 성장에 대한 강조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연설은 미국과의 평화 협상 실패, 남한 정치의 한계,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의 국제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Read More
베네수엘라 대선에 주목하는 이유 

베네수엘라는 미국 주도의 단극 체제를 거부하고 다극 체제를 지지하며 미국 주도의 패권에 도전하는 혁명을 계속하고 있다. 혁명은 부패와 경제난을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지만, 국민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직접 민주주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동체가 강화되었고, 무료 의료, 주택 선교 등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국민의 기본적 필요를 보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또한 볼리바르 민중동맹-민중무역파트너십(ALBA-TCP)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지역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베네수엘라 국민 대다수가 현 정부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혁명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게도 중요하며, 한국은 한미동맹을 중시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관련 뉴스는 주로 서방 주류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볼리바리안 혁명은 직접 민주주의와 민중의 삶을 보장하며, 연대에 기반한 무역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볼리비아 혁명을 주목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가진 희망의 증거이다.

Read More
작은 핵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2024년 26호 뉴스레터)

지난 2년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미국이 주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우크라이나 확장으로 인해 가장 큰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이는 냉전 말기에 서방이 소련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나토가 동쪽으로 1인치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던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발언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2022년에는 전면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10년 동안 북한은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청을 무시해왔고, 이로 인해 현재 우크라이나와 중국을 둘러싼 갈등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통해 더욱 위험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전 세계 군사비의 74.3%를 차지하며, 중국의 상황은 쿠바 미사일 위기보다 더 위험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ad More
달러의 시대는 저물고 있는가(2024년 25호 뉴스레터)

달러 영향력 저하를 유발하는 요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미국 경제의 체질 약화와 2008년 제3 대공황과 함께 시작된 가능성이고, 둘째는 세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과 북반구 동맹국들이 공격적으로 가하는 불법 제재(특히 금융 제재)입니다. 셋째는 브릭스 등의 플랫폼을 통한 남반구 국가 간 관계의 발전과 강화입니다. 2015년에 브릭스는 달러-월가 지배가 종식되는 상황에 대처하고 긴축보다는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기 위해 브릭스 은행으로도 불리는 신개발은행(NDB)을 설립했습니다. 이런 브릭스 기구의 설립과 국가 간 무역에서 자국 통화 사용의 증가는 달러 영향력 저하를 앞당기리라는 기대감을 형성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23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 통화 사용 확대와 함께 브릭스 공동 통화 체계를 만들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Read More
민주주의는 타협이나 공포에서 오지 않는다(2024년 24호 뉴스레터)

민주주의라는 이상은 투표소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 선거는 기괴할 정도로 값비싼 행사가 되었습니다. 올해 인도 총선에는 160억 달러라는 비용이 들어갔는데, 이는 대부분 BJP가 이끄는 세력이 쏟아부은 돈이었습니다. 돈, 권력, 그리고 썩어가는 정치적 담론이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했습니다.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탐구는 민주주의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입니다. 1949년, 공산주의자 시인 랭스턴 휴즈는 이런 열망을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짧은 시로 표현했고, 이 시는 투표권의 박탈을 말할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에 민주주의가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돈으로 살 수 없고 권력으로 위협할 수 없는 민주주의 말입니다.

Read More
그들의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는 마피아의 지배이다(2024년 23호 뉴스레터)

피부의 역할과 보호 기능에 대해 설명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 행동 및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관련 판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피부의 역할: 피부는 인체를 보호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다양한 병균과 유해 물질로부터 우리를 지켜줍니다.

  • 군사 행동: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의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미국의 입장: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변호하며,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공습을 언급합니다.

  •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로마규정의 조인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Read More
24시간 노동에 맞선 투쟁

뉴욕의 가사 노동자들이 끔찍한 24시간 노동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인구 고령화와 신식민주의로 가사 노동은 뉴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 되었다.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와 미국 주도의 군사 개입으로 남반구에서 이주한 유색인 여성은 노동착취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도 자기 방식으로 노동착취 현장을 만들려 한다. 올해 노동절에 한국 노동조합들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 가사 노동자에게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허용하는 안을 제출한 정부를 규탄했다.


기존의 노동 캠페인과는 다르게 미국 가사 노동자는 가사 노동자와 광범위한 노동자계급을 조직하는 사회 운동을 구축함과 동시에 미국의 제국주의를 겨냥했다. ‘노동 착취에 반대하는 청년’(Youth Against Sweatshops)과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Ain’t I A Woman) 연합의 준과 욜란다은 팟캐스트 레드 스타 오버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24시간 노동에 반대하며 투쟁하는 가사 노동자에 관해 말했다. 다음 내용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편집한 것으로, 전체 인터뷰 내용은 여기(영어)에서 들을 수 있다.

Read More
아시아의 붉은별

수백 명의 한국 혁명가는 일제 강점을 끝내겠다는 희망을 품고 소련으로 건너갔다. 이들은 소련에서 코민테른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수감이나 총살의 위험을 무릎쓰고 몰래 조국으로 돌아왔다. 이런 공산주의자들은 공장과 농촌에서 '적색 노조'를 통해 대중들 사이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마르크스주의 학자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는 최신 저서 <붉은 시대: 1919~1945년 한국에서 운동과 문화로서 공산주의>에서 식민지 시대 한국 공산주의의 역사를 생생하고도 자세히 썼다. 티호노프는 디아스포라에서 한국 공산주의의 기원과 초기 운동을 육성하는 데 있어 코민테른의 중요한 역할을 분석했다.

Read More
투쟁과 희망의 세계화

마르크스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친 지 2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국제주의는 대부분 좌파에서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저 노동조합 지도자끼리 악수를 하거나 진보정당에서 성명서를 내는 데 그칠 뿐이다. 그러니 고루하고 후진적이라고 폄하되던 농민 계급이 21세기에 국제 운동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라 비아 캄페시나(농민의 길)는 31개 농민단체의 성명서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182개 단체, 2천만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아네트 오렐리 데스마레이즈는 저서 ⟪비아캄페시나: 세계화에 맞서는 소농의 힘⟫에서 농민 활동가들이 국제 연대로 각 지역과 국가 간 투쟁을 저해하지 않고 더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Read More
40년 동안 브라질의 무토지 노동자는 인류애를 위해 투쟁해왔다(2024년 16호 뉴스레터)

MST는 토지를 쟁취하는 투쟁, 농업 개혁, 사회 변혁이라는 세 개의 목표가 있습니다. MST는 1988년 브라질 헌법을 바탕으로 무토지 노동자들을 조직하여 비생산적 토지를 점유하고 정착지(assentamentos)와 점거지(acampamentos)를 만들어냅니다. 현재 약 50만 가구가 MST 정착지에 거주하며 토지에 대한 법적 사용권을 쟁취하였고, 함께 1,900개의 농민조합, 185개의 협동조합, 120개의 MST 소유 농업관련산업 단지를 만들어 냈으며 이에 더해 65,000가구가 점거지에 살며 토지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Read More
외교 공관은 불가침이여야 한다(2024년 15호 뉴스레터)

면책의 분위기를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UN 헌장과 외교관계에 대한 비엔나 협약을 위반하고 2024년 4월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대사관을 폭격하여 이란군 고위 장교 등 16명을 살해했습니다. 이 면책 분위기는 미국의 오만을 보고 자신감을 얻는 지도자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는 준군사조직 부대를 퀴토에 위치한 멕시코 대사관에 투입하여 멕시코에 망명한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납치했습니다. 노보아 정부는 네타냐후 정권처럼 외교 관계에 대한 존중이라는 역사적 전통을 거스르고 저지른 이런 행동이 가진 얼마나 큰 위험을 함의하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네타냐후와 노보아 같은 지도자 사이에서는 처벌 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북반구의 보호 아래 자신들 역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비엔나 협약의 22조 1항은 이렇습니다. “공관 지역은 불가침이다. 접수국의 관헌은 공관장의 동의 없이는 공관 지역에 들어가지 못한다.” 

Read More
수천이 사랑 없이 살더라도 물 없이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2024년 14호 뉴스레터)

2023년 11월부터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수도 공급을 차단한 것이 이미 명백했습니다. UN 식수 및 위생 인권 담당 특별 보고관 페드로 아로호아구도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며 가자지구의 안전한 식수 공급을 차단하는 시간마다 주민들이 물 부족과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물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 이전에도 이미 가자지구의 유일한 해양 대수층의 물 중 97%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인간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수많은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정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였으며 수리에 필요한 자재와 화학약품의 반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Read More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남을 것이다(2024년 13호 뉴스레터)

쿠슈너가 아랍어로 알나캅이라고도 불리는 네게브를 선택한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알나캅은 이스라엘 남부에 위치하며 오랫동안 긴장과 분쟁으로 휩싸인 지역입니다. 2011년 9월, 이스라엘 정부는 네게브 베두인 정착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프로워-비긴 계획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은 35개의 “미승인” 마을에서 70,000여 명의 팔레스타인계 베두인을 강제 추방하는 법안입니다. 쿠슈너는 이제 이스라엘에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알나캅으로 불법 추방하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은 대부분 현재 이스라엘이 영토로 점유하고 있는 지역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인데도 말입니다. 쿠슈너가 알고 있듯이 알나캅으로의 강제 추방과 가자지구의 점거는 1949년 제네바 협약 49조에 따라 불법입니다. 

Read More
동북아를 뒤흔드는 신냉전 (트라이컨티넨탈 76호 도시에, 2024년 5월)

트라이컨티넨탈 76호 도시에 "동북아를 뒤흔드는 신냉전"은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과의 신냉전이 한반도와 대만해협, 일본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를 어떻게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Read More